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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프로의 현실'과 '도의적 책임' 사이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 중국 장쑤 사령탑 맡을 듯

[최용재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쑤 순톈이 최용수 감독에게 거부할 수 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장쑤 순톈는 최 감독의 능력을 인정해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이 가지고 있는 젊은 지도자의 활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AFC 올해의 감독상 수상, K리그 우승 등 감독으로서 일궈낸 빛나는 결실들이 장쑤 순톈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 빠른 시일 안에 최 감독은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최 감독이 장쑤 순톈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도자 인생의 분수령이 될 선택의 기로 앞에 서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 감독의 고민은 '프로의 현실'과 '도의적 책임'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프로의 세계는 돈으로 말한다. 자신의 가치를 더 많이 인정해주고,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다. 이는 프로의 탄생 이유고, 프로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 감독은 서울에서 받는 연봉보다 약 5배 많은 연봉을 제시한 장쑤 순톈의 러브콜을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제의에 고민하지 않을 이는 없다. 자신의 가치를 5배 이상 평가해주는 곳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최 감독의 고민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최 감독이 이런 기회를 잡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갈수록 투자를 줄이고 있는 K리그 현실에서 중국 거대 자본이 현실로 다가와 최 감독의 마음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역대 K리그 감독 중 최고 대우다. 프로의 생리에 맞춘다면 최 감독은 장쑤 순톈으로 가는 것이 맞다. K리그보다 수준 낮은 중국 리그라고 비하할 수도 없다. 지금 형국으로 봐서는 중국 리그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의 현실을 따라간다고 해도 최 감독의 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 K리그는 한창 시즌 중이기 때문이다.

시즌 중 이적시장이 열리면 선수들은 자유롭게 이동한다. 그렇지만 감독이 시즌 중 이동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경질이나 사임이 아니고서야 시즌 중 감독의 다른 팀으로의 이동은 쉽게 볼 수 없다. 이는 선수와 감독의 차이다. 감독은 팀 전체를 이끌고, 팀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선수 1~2명이 빠지는 것과 무게감이 다르다. 감독이 빠지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최 감독이 장쑤 순톈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면 시즌 중 FC서울에 대한 책임을 뒤로한 채 떠났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다. 또 시즌 중 떠나야만 하는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감독들은 좋은 조건으로 이동할 때 시즌이 끝난 후 움직인다. K리그 역사에서도 시즌 중 떠난 감독들은 팬들의 무서운 비난과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최 감독은 프로의 현실과 도의적 책임 사이에 서서 고민하고 있다. 곧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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