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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제4이통, 경쟁력 갖추기 쉽지 않아"


시장 포화로 신규 사업자 침투 힘들어…투자비도 부담

[김다운기자] 정부가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통신사업자가 등장한다 해도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8일 '2015년도 기간통신사업의 허가 기본계획'을 통해 제4이동통신사에 대한 허가계획과 지원책을 발표했다. 제4이통의 초기 시장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파수 우선 할당, 접속료 차등 적용 등의 내용이다.

통신사 경쟁촉진에 대한 정책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수 차례 불발됐던 제4이동통신사 탄생이 다시금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29일 증권가에서는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신규 통신사업자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출범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보급률 114.1%에 달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신규 사업자의 가입자 유치에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LTE 이후에 5G까지 공백이 커, 혁신적 서비스에 의한 시장 침투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 66.3%인 LTE 보급률도 신규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시점에는 8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통신 매출액은 LTE 효과로 지난 2013년, 2014년에 각각 5.4%, 6.6% 늘었으나, 2015년에는 1.6%로 낮아져 성장성도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단말기유통법 도입으로 번호이동 가입자가 줄어 타사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무선 결합판매가 활성화돼 이동통신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자는 상품 경쟁력이 열위"라고 지적했다.

자금력 있는 업체의 참여 여부 및 중복투자 우려 등에 대한 검토도 지켜봐야 할 점으로 거론된다. 제4이동통신 사업을 위해 주파수 획득, 설비투자, 단말기 조달, 마케팅비용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통신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자금이 투입되는 특성이 있어 자본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부실화 위험이 있다"며 "국내 통신 인프라와 보급율을 감안할 때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이동통신사 설립은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사업자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3자 과점구도의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HMC투자증권의 황 애널리스트는 "제4이통 진입은 기존의 3자 구도인 통신시장의 변화를 유발해 요금·서비스·시장점유율(MS) 경쟁을 더욱더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통신업체들에는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초반 포지셔닝에 있어 기존 알뜰폰(MVNO) 업체들과의 경쟁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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