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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F4 조율사' 이재성, 가치 쑥쑥


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과 16강 2차전, 에두 결승골에 도움

[이성필기자] 멀티포지션을 소화한 K리그 2년차 이재성(23, 전북 현대)의 재능이 다시 한 번 빛난 경기였다.

전북 현대는 26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1승 1무로 베이징을 누르고 4년 만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전북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베이징이 작정하고 수비 위주로 나선 데다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아 전반 내내 고전했다. 전북의 슈팅도 주로 페널티지역 밖에서 이뤄졌다.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12라운드에서 전반 5분 만에 박대한을 가격하고 퇴장 당한 한교원의 공백도 느껴졌다. 돌파력이 좋은 한교원의 부재로 전북은 측면에서 공간을 잘 만들지 못했다. 이재성과 에닝요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패스가 자주 끊겼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른바 'F4'로 불리는 이동국-에두-레오나르도-에닝요 등 전북 공격진이 함께 뛰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는 이재성의 조율사 역할이 컸다.

이재성은 전반 35분 중앙 미드필더 정훈의 부상으로 레오나르도가 투입된 뒤 왼쪽 날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재성이 자리를 옮긴 후 이동국-에두 투톱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 27분 에두의 선제 결승골 과정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레오나르도가 패스한 것을 당황하지 않고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움직이는 에두에게 정확히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에두는 베이징 수비의 방해를 이겨내고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 이재성은 공격진으로의 볼 배급 등 중간 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크로스바를 맞힌 에두의 슈팅,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의 패스에 의한 돌파 등도 이재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재성은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역할에 갈수록 최적화되고 있다. 이동국-에두 투톱 시에는 중앙에서 공수 균형을 잡아주고 원톱 시에는 처진 공격수처럼 볼 배급에 집중한다. 정훈, 최보경이 지키는 중원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지치지 않는 체력과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이 모든 것을 이제 프로 2년차 선수가 문제없이 해냈다. 무실점 승리를 원했던 최 감독의 바람을 이재성이 성실히 수행해낸 것이다.

최 감독은 전북의 부족한 부분으로 공격진에게 원활하게 볼을 배급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를 꼽았다. 이승기가 상주 상무에 입대하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성의 다양한 능력은 향후 전북의 리그 운용에 있어 천군만마와 같다. '닥공'을 외치는 전북의 자신감 뒤에는 이재성이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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