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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끝없는 갈등, 분당 시나리오는?


혁신기구 공천 룰이 핵심, 비주류 배제 현실화 땐 폭발

[채송무기자]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불거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3주를 넘긴 상태에서도 수습되지 않고 점차 당을 가르고 있다.

오히려 양측은 점차 상대를 향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비주류 대표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최근 연일 문재인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21일 '공정성장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해 비주류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과 만나 "문 대표가 대권 행보를 독주하면서 나머지 두 분을 옆에 세우는 정도의 모양새로는 국민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표에 대항한 비주류 대권주자 연합 구성 시도로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우리당은 이제 계파들이 친노와 친노가 아닌 자로서의 비노가 있을 뿐"이라며 "우리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을 기득권 과거 정치로 종북몰이식 정치공세를 하며 공천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타협할 수 없다고 대표가 말하면 분열의 프레임"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이같은 양측의 갈등은 해묵은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 크다. 이미 지난 대선 당시 경선에서 손학규 전 대표 등 비주류 대권 후보들이 친노계 주류의 패권을 주장하며 일부 경선에 불참하는 일이 있었고, 지난 7.30 재보선 패배 이후 책임을 진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책임론에 휩싸여 물러난 이후 분당이 실제로 준비됐던 사례도 있었다.

최근 당 갈등이 3주째 계속되면서 이같은 분당설은 다시 나오고 있다. 당내 인사들은 현 상황에 대해 "양쪽이 분당을 각오하고 있는 듯하다"고 할 정도다.

문재인 대표는 최근 전국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의 축사에서 "지금 우리당이 어렵지만 더 큰 단결과 혁신으로 이겨낼 저력이 우리 당에 있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정치와 단호히 결별하겠다"고 정면 돌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새정치민주연합 갈등이 분당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 뚜렷한 명분 없이 당을 깨는 쪽 세력은 단합해 정권 교체에 매진하라는 야권 지지층 요구를 어기는 셈이 돼 공분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선호했던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혁신위원장 카드를 접고 비주류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요청한 상황이어서 더욱 명분은 적다.

김 전 교육감은 주말께 현신기구 위원장 수락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 전 교육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은 끝이 아니다. 초계파 혁신기구가 마련할 공천 개혁안 등 혁신안에 현직 의원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천 개혁안이 비주류가 우려하는 대로 공천 개혁안이 주로 비주류 중진의원에 대한 배제의 결과로 나타날 경우 양측의 갈등은 결국 임계점을 넘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통해 비주류를 설득시켜야 한다.

현재 양측의 불신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작은 문제가 큰 발화점이 될 수도 있어 이같은 작업은 섬세하고 지난한 과정을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실패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은 현실화될 것이다. 제1야당의 분당이 현실화되면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대체를 노리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맞물려 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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