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기소 앞둔 홍준표·이완구, 거듭 결백 주장

[윤미숙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둔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하며 향후 재판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2일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검찰의 기소 결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어떠한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검찰의 기소 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돈을 받은 일시나 방법, 장소 등과 관련해 갖가지 추측성 언론 보도로 마치 제가 돈을 받은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으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시받은 바 없어 어떤 근거로 기소가 되는지에 대해 매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지역 보궐선거가 있기 전까지 성 전 회장과 특별한 친분관계에 있지 않았고, 당선 이후 같은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충남도당위원장 등 관계로 자연스럽게 만나 의정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측근이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된 진술인들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향후 법정에서 결백이 반드시 밝혀지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늘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며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밖에 없다. 끝까지 내 명예는 내가 지킨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7살 때 고향을 떠나 50여년을 타향을 떠돌다가 3년 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고향을 떠난 이후 50여년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순탄한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홍 지사는 "대구에서, 합천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가난에 찌들면서 변방에서 맴돌던 그 기나긴 세월 동안 넘어지고 깨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서 여기까지 왔다"며 "마지막 시험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1억원을, 이 전 총리는 2013년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천만원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각각 받은 혐의다. 검찰은 전날 이들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을 확정했다.

윤미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유승민 "이완구·홍준표 기소시 당원권 정지"

• 심상정 "이완구·홍준표 불구속 기소, 납득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