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봇물 터진 트레이드,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고 있나


5월초까지 벌써 4건…박세웅, 유창식 등 유망주도 트레이드돼

[정명의기자] 트레이드에 봇물이 터졌다. 3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상 올 시즌이 가장 트레이드가 활발했던 시즌으로 기록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화와 KIA는 지난 6일 4대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유창식과 임준섭을 축으로 총 7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특히 입단 당시 7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던 기대주 유창식이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보다 나흘 앞서 롯데와 kt도 빅딜을 성사시켰다. 장성우와 박세웅을 골격으로 하는 5대4 트레이드였다. 이 역시 박세웅이라는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가 팀을 옮겼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가 높았던 대형 포수 장성우가 신생팀 kt에 둥지를 틀게 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시즌 첫 트레이드는 지난달 8일 넥센과 한화가 성사시켰다. 이성열과 허도환이 한화로, 양훈이 넥센으로 팀을 옮기는 2대1 트레이드였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LG와 kt가 윤요섭과 박용근, 이준형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신생팀 kt가 트레이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5월 초반인데도 벌써 4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개막 후 5월까지를 기준으로 역대 최대 트레이드 건수 타이 기록이다. 지난 1995년, 2001년, 2003년에도 5월까지 4건 씩의 트레이드가 성사된 바 있다(표 참조). 아직 5월도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올 시즌은 역대 최다 트레이드 기록을 수립할 수도 있다.

개막 후 5월까지 트레이드가 많다는 것은 시즌 초반부터 각 팀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올 시즌은 벌써 22명이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커진 것이 특징이다.

시즌 중 일어난 총 트레이드 건수를 따져봐도 올 시즌은 이미 최근 10년 중 최다 건수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다인 2003년 10건의 트레이드가 일어난 이후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2~3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데 그쳤다. 2012년 4건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건수. 올 시즌은 이미 2012년과 타이를 이뤘다.

시즌 중 역대 최다 트레이드 건수는 2003년 기록한 10건이다. 그 다음이 2001년 8건. 1998년과 1998년, 2002년에도 7건이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구단별 선수 교환이 활발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트레이드에 인색해졌다. 트레이드로 내준 선수가 다른 팀에 가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올 시즌은 다시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생팀 kt가 1군 리그에 가세한 것이 큰 이유다. 형님 구단들과의 현격한 전력 차를 보이는 kt가 즉시전력감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는 kt가 앞으로도 현금 트레이드 등으로 선수를 더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트레이드로 이적시킨 선수가 다른 팀에서 잘하는 이른바 '부메랑 효과'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 트레이드 후 감독, 단장들이 내놓는 단골 코멘트는 "(이적하는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잘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고 구단간 필요한 전력을 채우는 긍정적 의미의 트레이드가 한국 프로야구에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모습이다.

건수로는 2003년에 미치지 못하지만 트레이드 선수 숫자에서는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선 올 시즌이다. 진정한 의미의 트레이드가 아닌 웨이버 양수-양도를 제외하면 시즌 중 가장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은 것은 2001년과 2003년 기록한 18명. 올 시즌은 이미 4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22명이나 팀을 옮겼다.

아직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31일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또 어떤 트레이드가 발표될 지 모른다. 지금도 각 구단들은 팀 전력 보강을 위해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여러가지 스토리를 만들어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트레이드의 순기능 중 하나. 연일 발표되는 트레이드 소식에 야구팬들의 즐거움도 커지고 있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트레이드 일지

4월8일 : 넥센-한화 2대1 트레이드(이성열·허도환↔양훈)

4월20일 : LG-kt 2대1 트레이드(윤요섭·박용근↔이준형)

5월2일 : 롯데-kt 5대4 트레이드(장성우·윤여운·최대성·이창진·하준호↔박세웅·안중열·이성민·조현우)

5월6일 : 한화-KIA 4대3 트레이드(유창식·김광수·오준혁·노수광↔임준섭·박성호·이종환)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봇물 터진 트레이드,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고 있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