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배우 조승우가 때 아닌 논란에 휘말렸다. 다름 아닌 자신의 팬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 안티팬도 아닌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과 등을 돌리게 된 조승우의 사연, 과연 무엇 때문일까.
갈등은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이 끝난 다음 촉발됐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분장실에서 나오는 일명 '퇴근길'에서 일이 벌어진 것. 팬들에게 싸인을 하던 조승우는 갑자기 "갤(디시인사이드 갤러리) 하시는 분 있어요?"라고 묻고, 한 팬이 엉겁결에 손을 들자 "갤에선 왜 욕을 해요? 갤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손을 든 팬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글을 남기자 조승우는 댓글로 "그동안 이 곳에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곳을 싫어했습니다. 제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문화라고 하지만 저는 욕이 난무하는 이 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저는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해 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습니다. 여지껏 갤러리에서 아무 것도 받지 말라고 한 거 전부 제가 그렇게 요청한 겁니다. 앞으로 그럴 거고요. 시대에 뒤떨어진 배우라 미안합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승우는 다시 한 번 친필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밝힌다.
조승우는 "제가 말씀드린 처음부터 함께 해 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씀드린 겁니다.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방법은 팬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하며 "갤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라고 디시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에 있는 팬들을 자신의 팬들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하는 팬들은 즉각적으로 항의했다. 이들은 "조승우가 나서서 팬들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고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갤러리 팬들은 오히려 팬카페 내 친목 행위와 뮤지컬 단체 관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승우 갤러리 내 팬들은 "팬카페에 있는 팬들은 매번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일컫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단관(단체 관람)을 통해 조승우 뮤지컬 1~3열을 차지한다"며 "조승우 갤러리는 이 때까지 이러한 단관이 부당하다고 지속적으로 항의했지만 묵살당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승우의 입장으로 오히려 갤러리가 배척당한 것"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 간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조승우,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팬들 간의 날선 갈등으로 양측의 상처는 깊어만 갔다. 게다가 조승우 갤러리는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이들의 싸움을 구경하려는 일부 악성 네티즌들까지 개입하며 갤러리를 유지해온 조승우 팬들의 사용이 어려워진 상황.
이에 갤러리 팬들은 6일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단체 관람 등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이와 동시에 "지나치게 과열된 틈을 타 이러한 욕설과 비방이 있었던 점을 인정하며 그동안 자체정화를 통해 더 많이 걸러내지 못한 부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결국 같은 정서를 공유하지 못한 두 주체가 나름 소통을 하고자 했으나, 서로 상처를 입은 일로 생각이 되며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밖에 없게 된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승우 배우 개인에 대해서도 조갤러(조승우 갤러리 팬들) 입장에서는 익살이나 해학이라고 생각됐던 여러 표현들이 불쾌하게 받아들여진 것을 알게 된 이상 이 시점에서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입장을 전했다.
결국 모두에게 상처가 된 싸움이었다. 조승우 본인도 결과적으로는 소중한 팬을 잃었고, 팬카페 역시 이름이 거론되며 상처를 입었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내에서 상주하며 조승우를 좋아했던 팬들은 자신의 사랑하던 스타에게 '넌 내 팬이 아니야'라고 지목당하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결국 승자는 아무도 없고, 패자의 상처만이 남은 안타까운 결말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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