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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한화, 외국인 선수 악몽만 없다면…


탈보트-유먼 부진에 모건은 2군행

[한상숙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믿었던 투수 탈보트와 유먼이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타자 모건은 잊혀진 지 오래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두 명의 투수는 새 얼굴이 아닌, 이미 한국 야구를 경험했던 탈보트, 유먼과 손을 잡았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유먼은 2012년부터 롯데에서 뛰면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잇단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다. 앨버스가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9, 클레이가 3승 4패 평균자책점 8.33을 기록했고, 시즌 도중 클레이를 퇴출시킨 뒤 영입한 타투스코도 2승 6패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다.

외국인 타자 피에가 타율 3할2푼6리에 17홈런 92타점으로 홀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꿔 뭔가 다를 것이라 믿었지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탈보트는 등판한 7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89를 기록 중이다. 두 번째 등판이던 4월 2일 대전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첫 승을 올린 뒤 5경기서 2패를 당했다. 5이닝을 넘긴 적은 단 한 차례뿐이다. 특히 4월 12일 사직 롯데전부터는 4경기 연속 5점 이상을 내줬다.

최근 등판이던 5일 대전 kt전에서는 3.2이닝 만에 홈런 포함 7안타를 내주고 7실점한 후 일찍 물러났다. 한화 타선이 13안타를 터뜨리면서 15-8로 승리해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유먼은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세 번째 등판이던 4월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거둔 뒤 매번 고전 중이다. 최근 등판이던 1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3.1이닝 만에 8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탈보트와 유먼은 각각 볼넷 15개와 14개를 기록, 팀 내 2, 3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위압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나란히 부진해 마운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간 계투로 나서다가 지난달 11일 사직 롯데전부터 선발 전환해 4연승을 거두고 있는 안영명이 없었다면 선발진은 일찌감치 붕괴됐을 지 모른다. 여기에 박정진과 권혁, 이동걸 등 구원진이 든든하게 뒤를 받친 덕분에 16승 12패의 호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잇몸의 힘으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승리의 첫째 조건인 선발투수의 부진, 그것도 팀의 기둥이 돼야 할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가 등판한 날, 연승이 끊겼다.

여기에 모건은 4월 10일 롯데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군에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1군 합류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퇴출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믿을 만한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마치 '차포'를 떼고 달리는 격이다. 잘 나가는 한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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