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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부품계열, 자동차 시장 '눈독'


배터리·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 놓고 계열간 맞불

[양태훈기자] 삼성과 LG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가 자동차 산업영역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은 주로 안전 및 편의 장치에 해당하는 전장 부품 쪽이다.

차체를 제외하고는 필요한 모든 부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양측 주요 부품 계열사들이 부품 개발 및 공급계약에 잇달아 나서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수직계열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 삼성SDI 선방 속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도 가세

현재 삼성은 삼성SDI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 함께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의 주요 제품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다. 지난 2013년 말 출시한 BMW의 'i3'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 데 이어 현재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더불어 삼성SDI는 지난 2월 오스트리아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제조사인 '마그나'를 인수, 기존 배터리 셀 및 모듈 공급에만 집중했던 것에서 나아가 배터리 팩까지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사업 체제를 완성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특히, 삼성SDI는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정책 등 관련 시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기자동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국 시안에 연간 4만대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완공,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가 시안 공장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총 6억 달러(한화 6천477억 원)로, 내부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억 달러(한화 1조 795억 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SDI 관계자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제조업체와 직접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는 등 프리미엄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그나 인수로 배터리 팩까지 일괄 공급할 수 있게 돼 공급물량 및 대상 업체 수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노리고 있다.

차량 내부 디자인이 직선보다는 곡면으로 이뤄진 부분이 많아 기존 LCD 패널보다 플렉서블 OLED가 활용성이 뛰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아우디의 콘셉트 카 계기판용으로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물꼬를 튼 상태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전장부품으로 카메라 모듈 및 와이파이·블루투스 등의 통신모듈,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모듈 공급을 협의 중이다.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과정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신사업추진팀을 신설, 기존 대비 성능을 향상시킨 카메라 모듈과 MLCC 제품을 개발해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운 상태다.

◆ LG전자 VC본부 주도 속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삼성과 달리 LG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이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핵심은 지난 2013년 LG CNS의 자회사인 'V-ENS' 합병을 통해 출범한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본부(VC)로, VC본부는 자동차 전장 부품 및 전기차 전장 부품,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전장 부품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특히, LG전자 VC사업본부는 전장 부품 외 전기차의 언더바디(차체 하부)의 금형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과 전기차 구동 및 전동부품 관련 역량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실제로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 22일 인도 타타 자동차와 약 3천만 달러(한화 324억1천500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 신모델의 차체 금형 설계·제작 및 공급 계약을 맺은바 있다.

LG전자가 올 1분기 영업적자 24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지난 29일 VC사업부의 첫 성적표를 공개한 것도 이 같은 향후 잠재성장성에 기대감 때문. 이를 반영하듯 VC사업부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3천826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기존 전기차 대비 경량화된 배터리, 언더 패널·프레임 등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는 없으나 국내·외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을 공급하는 등 삼성SDI와 배터리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쉐보레, GM, 볼보, 르노,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 최근에는 다임러 그룹의 소형차 브랜드인 '스마트'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가 BMW, 아우디 등 일부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와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과 대비해 거래선 다변화에 성공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도요타, 혼다 등의 일본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국내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 GM 등에 차량용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이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3%로 4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는 오는 2020년 점유율 30%를 달성,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주요 공급 제품은 중앙정보 디스플레이(CID) 및 계기판에 사용되는 LCD 패널이지만, 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폭스바겐그룹 콘셉트카 '제아'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키로 하는 등 시장영역을 확대 중에 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차량용 부품으로 전방, 후방, 측방, 운전자 동작 인식, 운전자 상태인식 등의 용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차세대 차량용 카메라 모듈 라인업을 확보하고, 현재 공급을 진행 중이다.

카메라 모듈 외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도 개발 중으로, 최근 기아자동차의 대형 버스 '뉴 그랜버드 이노베이션 유로6'의 내부 무드등용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LG전자 VC사업본부 및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관련해 LG이노텍이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이에 따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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