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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침체된 IT 시장 구원투수 될까


기업들 투자 확대 전망…글로벌 IT 기업은 클라우드 호조

[김국배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커질 조짐이 나타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법)'에 따라 시장이 열리면서 침체된 정보기술(IT) 시장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시선과 국내 기업들은 밀린 채 외국 기업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교차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투자 규모는 2018년까지 연평균 15.3%씩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까지 공공과 민간을 포함한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1조7천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 클라우드 '끌어안기'

기대에 부푼 국내 IT 기업들은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시작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최근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의 입맛에 맞게 제공해주는 CSB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ICT 솔루션 유통업체 영우디지탈은 지난달 CSB 포털인 '와이클라우드피아(YCloudPia)'를 공개했고, 동부는 올초부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업무 서비스를 연동시켜 관리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포털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CSB의 필요성이 커진다"며 "CSB는 기업 비즈니스 요구와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안하고 관리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장벽을 낮춰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SW 기업들은 응용프로그램 등 SW를 서비스하는 SaaS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자원관리(ERP)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 기반 ERP 서비스를 내놨고, 이노그리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을 앞세워 사업을 추진중이다. DB 성능관리 솔루션 기업 엑셈,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 그루터는 이노그리드의 플랫폼 위에서 SaaS 형태로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가트너는 특히 응용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비스(SaaS) 시장은 28.5%씩 성장해 2018년 4천276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서비스(IaaS)가 16.9%씩 상승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외국 기업 클라우드 가속…시장 잠식 우려 높아

외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거라는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길게는 10년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외국 기업들과 국내 기업 간 경쟁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즉,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셈이다.

2006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아마존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 거대 기업들은 이미 클라우드 사업으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른 사업 분야의 부진 속에서 클라우드 사업은 오히려 빛날 정도다.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공개한 아마존은 1분기 5천700만달러(주당 12센트)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증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50%나 증가한 15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총 매출의 7%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3분기(2015년 1~3월) 윈도 매출이 19% 감소했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와 '오피스 365' 등이 포함된 '커머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63억달러로 전년대비 106% 늘었다. IBM은 올 1분기 전체 매출은 12% 줄어든 196억달러로 집계됐으나 클라우드 매출이 75% 성장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AWS) 대표는 "AWS가 사업을 시작한 지 9년이 넘었다"며 "다른 회사들이 아무리 빨리 투자를 하고 움직인다고 한들 시간을 통해 얻은 경험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기에 훨씬 못 미친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기업 클라우드 매출액은 4천600억원 가량으로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AWS의 1분기 매출은 한화 약 1조6천9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된다.

CSB 사업마저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AWS 등 외산 클라우드를 재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AWS를 찾는 고객 수요가 크다"면서 "단순한 재판매 이상의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하는 업체까지 공공 부문 외 민간 시장에는 외산 클라우드를 중개하는 CSB 사업을 계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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