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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인가요? 코치인가요?…'긍정적 이중생활'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A대표팀 코치 겸임

[최용재기자] 신태용 감독인가? 신태용 코치인가? 신태용의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코치를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진에 새 인물을 합류시키는 것보다 이미 호흡을 맞춰봤던 신 감독을 대표팀 코치로 겸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신 감독의 겸임은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의 가교 역할,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광범위하게 파악해 향후 A대표팀 운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친선경기에서 조금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A대표팀이었기에 신 코치의 합류로 다시 예전 인상적인 대표팀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도 더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 감독은 바빠지게 됐다. 당장 오는 5월에 열리는 올림픽대표팀의 베트남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6월 A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6월11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라오스와 미얀마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신태용 코치가 직접 현지에서 분석토록 했다.

올해 11월 월드컵 예선 6차전이 끝나면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한다. 그리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면 올림픽 본선과, 또 월드컵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숨가쁜 일정이다.

이례적인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코치의 겸직, 신태용은 감독과 코치로 한국에서 가장 바쁜 지도자가 됐다. 이는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긍정적'인 반응이 크다. 2016 리우 올림픽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올림픽대표팀에만 집중하며 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감독과 코치의 겸직이 두 대표팀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이 더욱 많다.

일단 겸직을 하기는 하지만 신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대표팀이다. 올림픽대표팀의 수장이고 2016 리우 올림픽에 대한 모든 책임을 신 감독이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A대표팀도 올림픽대표팀과의 일정이 겹친다면 신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먼저 지도하도록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긍정적 효과는 두 대표팀을 동시에 지도하면서 두 대표팀 모두 더욱 발전하고 경쟁력이 강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신 코치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한국 축구를 전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전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는 선수 차출 논란이나 두 대표팀 감독 사이 불화도 있었다. 신 감독의 대표팀 코치 합류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사전에 차단될 수 있다. 두 감독의 소통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대표팀에서 A대표팀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이는 올림픽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또 올림픽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A대표팀의 지지와 지원으로 채울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올림픽대표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A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 역시 나의 역할이다. 많은 선수들이 더 발전해서 A대표팀에 가는 것을 원한다. 슈틸리케 감독님과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고 싶다"며 슈틸리케 감독과의 하모니를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된다면 A대표팀도 건강해지고 올림픽대표팀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A대표팀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직접적 소통 통로가 마련됐기에 더욱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두 대표팀을 끌고나갈 수 있게 됐다.

한 축구인은 "A대표팀 코치와 올림픽대표팀의 감독 겸직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일을 신태용 감독에게 맡기는 것은 그만큼 협회와 슈틸리케 감독이 신 감독의 능력과 경쟁력을 믿는다는 말 아니겠는가. 지금 시기에 올림픽팀에만 집중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올림픽팀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는 이상 A대표팀에서 함께 하는 것이 두 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겸직, 그렇지만 하나 '애매한' 것이 있다. 바로 신태용 뒤에 어떤 직함을 붙이느냐다. 신 감독인가, 신 코치인가.

한 축구인은 "애매한 것이 있다. 그렇다면 신태용 감독이라 불러야 하는가, 신태용 코치로 불러야 하는가. 올림픽팀에 있을 때는 감독으로 부르고 A대표팀 때는 코치로 불러야 한다. 애매하다. A대표팀에서는 코치 신분으로 말 할 기회도 거의 없을 테니, 이름을 안 부르는 게 낫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신태용 감독? 신태용 코치? 어떻게 불리든 무슨 상관 있겠는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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