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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패는 인도에서' 삼성·애플·샤오미 각축전


세계 3대 시장으로 부상···글로벌 제조사 잇따라 신제품 출시

[민혜정기자] 올해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패가 인도에서 갈릴 전망이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제조사들에게는 전략지기로 자리잡은 곳이다. 인구 12억 명에 스마트폰 보급률도 35%로 한국(70%대)과 비교해 잠재력이 크며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 포화에 따른 대체 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5위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 전략 제품과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100만 대로 전년 4천800만 대에 비해 6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해 조사한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도 인도 제조사 마이크로맥스는 1위인 삼성전자 27.5%에 이어 19.5%로 2위를 차지했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3년 30%에 달하던 점유율이 20%대로 줄어들었지만 마이크로맥스는 점유율이 5%포인트 늘었고 그 다음으로 카본(Karbonn), 인텍스(Intex), 라바(Lava) 등 현지 제조사가 4% 점유율을 보인 상태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제조사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인도는 세계 5위권 스마트폰 업체의 주요 공략지가 되고 있다. 내수 비중이 80%에 이르는 중국 제조사들의 인도 점령 움직임은 특히 거센 실정.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서유럽은 물론 이제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국도 포화 상태"라며 "제조사들은 인도나 동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애플·샤오미 인도서 자존심 싸움

지난해 세계 3위까지 올라선 샤오미는 23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회를 인도 뉴델리에서 연다. 샤오미가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신제품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인도를 우선순위에 두고 지난해 10월에는 자이 마니 전 구글 임원을 인도 제품 총괄매니저로 영입했다. 그의 넥서스 단말기 개발 전략 수립 경험을 높이 평가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데 활용하기 위함이다.

샤오미는 애플처럼 휴대폰 생산을 외주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지만, 물류비를 줄이고 인도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인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샤오미 휴고 바라 글로벌 사업부 부사장은 "인도는 중국에 이어 샤오미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 시장의 수요는 그 어느 시장보다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Z1' 마케팅을 인도에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지난달 인도에서 '갤럭시S6','갤럭시S6엣지' 발표 행사인 '월드투어'를 처음으로 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공급 불균형을 막고 마케팅 집중도를 높이고자 1차 출시국을 전작 갤럭시S5의 6분의1수준으로 줄였는데 인도는 한국, 미국, 영국 등과 함께 1차 출시 20개국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1월 타이젠폰 '삼성Z1'을 10만원도 안되는 5천700루피(한화 9만8천원)에 책정하며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20만원이 안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는 주요 지역이며 정보통신(IT)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며 "인도 연구인력들도 갤럭시 S6 개발에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최대 라이벌 애플도 인도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애플은 현지 대형 유통점과 손잡고 유통망 확충에 나섰다.

인도 현지 언론 타임스인디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현지 대형 유통점인 레딩턴, 인그램마이크로와 제휴해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을 500개 늘릴 계획이다. 연간 인도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아이폰 판매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이통사들의 입김이 강하지 않다"며 "제조사들은 제품이나 가격경쟁력만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인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고 있는데, 마이크로맥스같은 현지 업체들도 입지가 넓어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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