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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의 유통망 '갑질', 도마에 오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 "상생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하다"

[허준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직영점이나 자회사만 배려한 영업전략을 구사해 기존 유통점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일선 휴대폰 유통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주말 휴대폰 유통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강변 테크노마크의 휴대폰 유통 집단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반 유통점주들은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통점들의 얘기를 들은 최성준 위원장은 "주말 전산개통 이후 주말 영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현장을 방문했는데 비도 오고 예상 외로 한산해서 안타깝다"며 "현장의 목소리, 특히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폰 가입자 리베이트는 3만원, 벌금은 20만원?

현장의 유통점주들은 이른바 이동통신사의 자회사 혹은 직영망을 통한 '갑질'을 지적했다.

한 유통점 주인은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중고폰 가입자가 대부분인데, 가입자를 유치할때마다 이통사에 받는 리베이트는 불과 2만~3만원으로 이마저도 손님이 6개월 동안 가입을 유지하지 않으면 우리가 20만원의 벌금(패널티)을 물어내야 한다"며 "이같은 비정상적인 구조를 꼭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상우회 고주원 회장은 이통사들이 최신 단말기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통사들이 자회사나 직영망에만 최신폰인 갤럭시S6 엣지를 공급하고 일선 유통점에는 한대도 공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고주원 회장은 "오늘도 현재 테크노마트는 갤럭시S6 엣지 64GB 모델이 한대도 없는데 자회사나 직영망에도 그런가"라고 반문하고 "이통사가 자회사와 직영망만 챙기다보니 일반 유통점에는 물량이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부분은 반드시 해결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다른 유통점 주인은 "단골손님에게 혜택을 주려고 하면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럴거면 휴대폰 판매점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우리는 휴대폰 자판기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준 위원장 "과도한 패널티 없도록 하라"

유통점들의 얘기를 들은 최성준 위원장은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에게 과도하게 많은 패널티를 유통점에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성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자리에서 이통3사 임원들에게 "현재 위약금, 패널티에 관련된 내용은 이통사와 유통점이 협의해서 해결하고 있는 과도기적인 성격"이라면서도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만 회수하면 이통사에도 손해나는 일이 없을 것이니 패널티라는 이름으로 제재를 과도하게 하는 일은 없도록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고가요금제에만 집중되는 보조금 수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이용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중저가요금제에 책정되는 보조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최고가 요금제와 실제로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의 보조금의 차이가 너무 크다"며 "이통사 영업에 관련된 부분이라 조심스럽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에 대한 보조금을 배려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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