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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을' 표심 잡아라, 오신환·정태호·정동영 3色 대결


판세 '박빙'…오신환 "지역일꾼" 정태호 "정권심판" 정동영 "新야권 창출"

[이영은기자] '서울 관악을' 지역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12일 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 때문이다. 박빙의 판세 속 그 누구의 승리도 예측하기 어려운 판이 펼쳐지고 있다.

관악을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3자 대결'이 선거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7년간 '야당 텃밭'이었던 이 지역을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성할 수 있을지, 대안 야당을 표방하는 국민모임의 태동지가 될 것인지, 혹은 새로운 여당의 피가 수혈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7일 세 후보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지역주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신환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웠고, 정태호 후보는 문재인 대표의 지원을 받아 '정권심판'을 외쳤다. 정동영 후보는 "새로운 야권 창출을 위한 한 표"를 당부했다.

◆ 오신환 "27년 '야당 텃밭' 묵은 때 벗겨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날 첫 공식 일정을 '봄맞이 거리청소'로 정했다. 지난 27년간 야당 텃밭이었던 관악을의 묵은 때를 걷어내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는 관악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와 만나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관악의 묵은 때를 걷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지역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10여년간 지역정치를 해온 오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악을에서 27년간 계속된 야당의 독주를 마감하고 새 희망을 심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관악을은 지난 27년간 야당 의원을 7번이나 배출했지만, 지역주민들 마음 속에는 '정주고 마음주고 표도 줬는데 바뀐게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주민들이 변화에 대한 욕구가 있고, 이번에는 지역에서 일할 참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많이 격려해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치권을 덮었지만, 중앙이슈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보였다. 오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영향이 아주 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번 만큼은 관악을 선거가 중앙 이슈를 뛰어넘어 새로운 변화와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하기 때문에 저를 선택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주민의 손을 붙잡고, 저의 진정성을 알릴 수 있도록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정태호 "野 지지층 결집할 것, 승리 예감든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선거지원 속에 표심을 잡기 위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출근인사부터 퇴근인사까지 문 대표는 정 후보와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당력을 집중했다.

정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세월호 참사 1년이 보여준 박근혜 정권의 무능함,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제대로 추모식도 못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떠났다. 작년 세월호 사건때도 국가는 없었다. 이런 정부와 정권을 믿을 수 있나"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정권교체를 이룰 때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다득표를 한 곳이 관악을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마지막 유세를 한 곳이 바로 관악을"이라며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부를 심판하고 박근혜 정부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이어 "정태호가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겠다.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관악에서 만들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이 겹치며 야권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 정 후보 측의 판단이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와 만나서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고, 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마지막까지 최대한 열심히 부지런하게 주민들에게 다가가 '정태호가 참 열심히 한다'는 말이 주민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동영 "더러워진 불판 갈 듯 정치판 갈아야"

'야권분열'로 선거 구도를 출렁이게 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 역시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의 승리를 통해 대안 야당을 표방하는 국민 모임의 창당 동력을 마련하겠다며 '새로운 야당의 탄생'에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표심 몰이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신림역 부근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민모임이 태동하고 있는 이유가 없는 사람도 먹고 사는 정치를 해보자는 것이다, 관악을 주민들과 만나면서 제 가슴에 꽂힌 이야기가 바로 '없는 사람도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정치판의 불판을 갈 때가 왔다. 이 땅에 진보정치는 다른 것이 아니라 때묻고 덕지덕지 더러워진 기득권 정치를 갈아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의 출마로 인한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관악을은 민주주의의 깃발을 가장 높이 세운 곳이다. 어부지리는 없다"면서 "여야 합작 노선으로 서민과 약자가 눈물짓는 만든 현실을 국민모임이 바꾸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많이 패배하고 실패하고 상처받으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하게 된 제가 관악을에서 승리해 어려운 사람들 옆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같이가자"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유세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관악을 주민들이 부패한 기득권 여당에 표를 던지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권에서도 누구를 찍는 것이 진짜 야당을 위하는 길인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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