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대차, 수당 단순화 및 새 성과급제 검토


개선위서 노조측에 제안…결과 촉각

[박영례기자]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노조와 접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현재의 수당체계를 단순화 하고 성과에 따른 직무급제 등 임금체계 개편을 검토중이다. 노조가 이를 얼마나 수용할 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현대차는 노조에 이같은 내용의 새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관련 제시안을 전달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새 임금체계안은 ▲수당체계 간소화 및 직무급제 도입 ▲개인별 노력, 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도입 ▲성과 배분 기준 수립 등을 포함한 새 임금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안에는 현행 전 직원 또는 공통 부문 다수에 지급되는 일반·공통 수당을 하나의 수당으로 통합하는 안을 담고 있다.

또 직무수당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으로 직무 재조사를 실시, 직무 중요도와 자격, 난이도, 작업 환경, 숙련 필요기간 등에 따르 등급을 세분화 하는 직무급 신설도 포함됐다.

아울러 직군별 특성을 감안, 개인별 노력과 성과를 등급화해 임금을 반영하는 부가급 도입도 첫 제안했다.

이는 기초급에 지급률을 적용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구체적인 개선안은 노사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사가 함께 연구, 성과배분 기준을 수립하자는 내용이다.대내외 환경, 경영실적 등이 고려된 기준 마련을 통해 조직과 개인별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 등 효과도 기대된다는 취지다.

이같은 새 임금체계 개편은 글로벌 경쟁 격화로 자동차 업계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2016년 정년연장을 앞둔 통상임금 등이 임금협상의 주요 쟁점이 되면서 이번 기회에 대내외 상황을 감안한 새로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차측 설명이다.

실제로 완성차 업계는 해외시장에서 엔저와 환율 문제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유율 하락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

이 탓에 생산, 판매량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은 계속 하락하는 등 수익성 둔화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정기적 수당 등을 반영하는 현행 통상임금은 연장 및 휴일근무가 많은 자동차산업 특성상 기업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통상임금 논의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차는 "현대차의 임금체계 구성은 각종 수당이 120여 개가 난립, 매우 복잡하고 낙후돼 있다"며 "현재의 임금 수준 또한 임계치까지 도달해 노사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다"라며 새 임금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해외 벤치마킹 결과와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현재 재직중인 직원들의 임금저하와 회사의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이 없는 '신 임금체계'를 제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는 "새 임금체계는 세부사항에 대한 노사협의 필요성, 사안의 복잡성 및 시간의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인해 거시적인 체계 및 적용 방안만 제시했다"며 "세부 사항은 현재 진행 중인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새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 ▲직원의 임금 저하 방지 및 노사간 유·불리가 없는 비용 중립성 유지 ▲직원들의 성장 욕구 및 자기계발의 동기 부여 ▲임금체계 단순화를 통한 직원의 임금 이해도 향상 ▲합리적 성과배분제 도입 등을 주요 원칙 및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윤갑한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신 임금체계'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공동 발전을 위한 제안"이라며 "노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담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임금안이 수당 체계 개편 및 성과급제 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노사 협의 과정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조율, 조기에 이를 구체화 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차, 수당 단순화 및 새 성과급제 검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