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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3월 매출 감소…봄 언제?


대형마트 '가격 경쟁'에도 감소…"변덕스런 날씨에 간절기 재고 ↑"

[장유미기자]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 탓에 각 유통업체별 매출이 3월 한 달 동안 일제히 역신장했다. 설 특수가 있었던 1~2월이 지나고 3월 들어 상대적으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변덕스런 날씨 탓에 간절기 제품들의 판매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3월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 0.8%, 1.3%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 백화점들은 설 연휴가 있었던 1~2월 동안 1%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3월 들어 매출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간절기 의류 판매가 저조하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에서는 남성정장이 전년 동기 대비 3.0%, 스포츠가 2.0% 매출이 줄었으며, 신세계에서는 여성의류 매출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사 및 혼수 시즌이 시작되면서 보석·시계, 가전 등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늘었다. 특히 보석·시계 관련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1분기 동안 27.2%, 신세계백화점이 3월 한 달 동안 3.7% 신장하며 혼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변덕스러운 날씨 영향으로 의류 간절기 상품 판매가 주춤했다"며 "혼수 이슈로 컨템포러리 의류와 보석·시계 등 비교적 고가 제품의 수요는 끊이지 않는 반면, 백화점 대표 상품군인 패션 의류의 약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이사·혼수와 야외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 세일기간 동안 골프대전, 인테리어 대전 등 다양한 대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2월에 설 특수를 누렸던 대형마트들도 3월에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부터 홈플러스발 가격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해왔지만 소비 심리를 부추기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각 대형마트별 전년 동기 대비 3월 매출신장률은 이마트가 4.8%, 롯데마트가 7.3%, 홈플러스가 2.4% 각각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분기 매출 역시 모두 줄어 이마트가 0.8%, 롯데마트가 3.0%, 홈플러스가 0.9%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패션 관련 상품 매출이 11.2%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가공식품 3.2%, 가전 및 문구완구류 4.1%, 생활용품 1.1%, 신선식품 0.6%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대형마트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시킨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의 매출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패션(7.6%)을 비롯한 가전(8.2%), 가공식품(1.6%), 생활용품(3.2%), 레저상품(1.2%) 등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 이종훈 마케팅팀장은 "1~2월 실적은 누계 기준으로 7% 넘게 매출이 늘었으나, 3월 들어서는 역신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이 설 명절처럼 꼭 소비를 해야하는 때에는 지갑을 열고 있으나, 평소에는 소비를 여전히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들어서는 기온도 급격히 올라가면서 초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어 봄 관련 의류 상품 매출이 부진해 패션 매출이 10% 넘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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