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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그리는 5G 시대, 벤처 '상생' 전략


5G 기술 개발 박차, 벤처육성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허준기자]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회 SK텔레콤 부스에는 색다른 로봇이 등장했다. 사람과 센서가 연결된 로봇인데 이 로봇은 옆에 사람이 움직이는 즉시 똑같은 자세로 움직였다.

국내외 통신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등장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로봇과 악수를 하자 주변에서 탄성이 터졌다. 초저지연 속도의 5G 이동통신 기술의 활용법을 처음 제시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4G보다 1천배 이상 빨라지는 네트워크 속도와 10~20배 이상 낮아지는 지연시간이라는 특성을 가진 5G 기술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한 무선 영상 서비스, 입체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홀로그램, 무인자동차, 열자 자동제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시연하고 오는 2020년 상용화한다는 계획 아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함께 SK텔레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서비스다. 5G가 상용화되면 다양한 5G 기반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서비스는 비단 통신사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는 비단 이동통신사와 소비자에게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5G 기반 다양한 창업기업들이 등장함으로써 ICT산업 전체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며 SK텔레콤은 그런 상생을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MW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5G와 사물인터넷 시대에 한 기업이 모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통신사의 역할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시대 위한 기술 개발 '박차'

SK텔레콤은 지난 2월 중국에서 개최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회의에서 5G 네트워크 진화 방향과 청사진을 담은 '아키텍처(시스템 구조 및 설계)'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표준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5G의 시스템 구조를 서비스·플랫폼·초고속인프라 3개 체계로 분류하고 ▲고객 경험(User Experience) ▲연결성(Connectivity) ▲지능화(Intelligence) ▲효율성(Efficiency) ▲신뢰성(Reliability) 5가지 가치를 차세대 통신에서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들로 제시했다.

글로벌 통신 표준화를 주도하는 '3GPP' 회의에서 5G 관련 네트워크 구조와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처음이며 해외에서도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단순한 개념 제시를 넘어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5에서 삼성전자와 5G 핵심기술을 통해 초고주파 대역에서 7.55Gbps의 세계 최고 속도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에서 주로 사용되는 6㎓ 이하 주파수 대역은 포화되고 파편화됐다"며 "청정 광대역 확보가 용이한 초 고주파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이 기술이 5G 시대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키아와는 기가급(Gbps) 데이터 송수신 기술과 클라우드 가상화 기지국 등 5G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및 공동 개발이 목적으로 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2018년 5G 시연 및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기술 검증 및 시연을 위해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 5G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를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중소 벤처와의 '상생' 프로젝트도 가동

SK텔레콤은 5G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서비스들을 발굴한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보폭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용산에 위치한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설치했다.

'청년창업플러스센터'는 서울산업진흥원의 '챌린지 1000 프로젝트' 수료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발해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자립 및 성장을 지원하는 장소다.

SK텔레콤은 센터 내 전용 공간을 활용해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이 테스트베드는 최신 단말기 30대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향후 5G 시대에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필요한 사물인터넷(IoT) 단말기, 드론, 로봇 등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청년 창업가들의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T오픈랩도 계속 확대된다. T오픈랩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공유, 중소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상생공간이다.

이 회사는 T오픈랩 확대의 일환으로 올해 3분기 중으로 5G 테스트베드를 분당에 구축하고, 5G 시대를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5G 시대에 필요로 하는 역량 있는 ICT 기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역량을 공유할 것"이라며 "T오픈랩 등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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