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철새? 서민 지키는 길 가는 것"

[윤미숙기자] 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측 정동영 전 의원이 '철새 정치인' 비판에 대해 "나는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하나의 노선을 가는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구를) 이동한 것 맞다. 그걸 철새라고 하면 얼마든지 말해도 된다"며 "그러나 정치인 노선에서 철새였는지 말해보라.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노선을 가는 정치인이 당내에 있으면 데려와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앉아 있는 몸이 무거워서 날지도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정치인이냐"라며 "정치인에게는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 노선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을 하게 된 배경과 관련,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재보선에 후보를 못 냈고, 보궐선거 이후 창당 동력을 만들기 어렵겠다는 판단 때문에 몸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내가 나온다고 하니까 관악을이 정치 1번지가 된 느낌이다. 내가 안 나왔으면 제일 좋아할 분들이 여당, 야당"이라며 자신을 견제하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했다.

정 전 의원은 "나는 실패해 본 사람, 져 본 사람이고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으로서 고통받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눈물 흘리는 국민 옆에 정치를 끌어오기 위해 국민모임이 만들어진 것이고 국민모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고 작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패배 시 거취와 관련해선 "나는 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내려가는 것은 올라간 뒤에 생각할 문제다. 올라가는 사람은 내려가는 것을 먼저 걱정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관악을 외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을 등 3곳에 대해 "진보정당끼리 후보 연대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대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독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의 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니 선거 후 여러 가지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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