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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얻은 KIA, 기대되는 두 가지 효과


동료들에게는 편안함, 상대에게는 불안감 안겨…개막전 3-1 승리

[정명의기자] '새로운 마무리' 윤석민(29)이 개막전부터 세이브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의 뒷문이 몰라보게 탄탄해진 느낌이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에 윤석민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뒷문이 강해야 전체적인 팀이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석민이 당장 선발로 뛸 수 없는 몸상태라는 점도 고려됐다.

일단 출발은 좋다. 28일 개막전에서 윤석민은 3-0으로 앞서던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1.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8회초 정성훈에게 3루타, 박용택에게 2루타를 내주며 실점하긴 했지만 9회초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선발 양현종의 호투가 윤석민의 세이브 기회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안타 5개 사사구 4개를 허용했지만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과 동료 야수들의 호수비 등을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양현종과 마무리 윤석민 사이에 등판한 불펜 투수 3명도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양현종에 이어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펼쳤다. 그러자 8회초에는 최영필과 심동섭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 씩을 범타로 처리했다.

논란 끝에 마무리를 맡게 된 윤석민. 그로 인한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윤석민에 대한 믿음으로 동료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점. 또 하나는 상대가 윤석민을 염두에 두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팀은 앞서고 있을 때 걱정이 없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아도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 타자들은 부담없이 타격에 임해 오히려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고, 불펜 투수들은 '내가 못 막아도 마무리가 막아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

반대로 상대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8회까지는 승부를 뒤집어야 된다는 불안감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은 8,9회 경기에 임하는 상대의 마음가짐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윤석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LG 타자들도 경기 후반이 되자 급해진 모습을 보였다. 7회초에는 이병규(9번), 채은성, 최경철이 임준섭을 상대로 전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임준섭은 볼넷이 많은 투수. 하지만 LG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초에도 대타 이진영이 최영필을 상대로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오지환은 심동섭에게 2구 째 유격수 직선타 아웃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LG 타자들은 성급한 공격을 펼치다 아웃됐고, KIA 불펜 투수들은 자신감있는 피칭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아직 한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시즌이 거듭되면 어떤 변수가 출현할 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출발이 좋다. 윤석민도 세이브를 따낸 뒤 함박웃음을 지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윤석민 효과가 KIA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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