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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카드 복합할부 중단, 중소 캐피탈 '한숨'


일반카드 거래는 지속키로, 삼성카드 등 수익 악영향 예고

[안광석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삼성카드와의 복합할부 금융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5년 전 도입한 복합할부 상품이 사실상 사라지는 등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현대차는 26일 삼성카드와 신규 복합할부 금융 취급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삼성카드 회원은 앞으로 현대차 구매시 카드 복합할부를 이용할 수 없다. 다만 현대차는 삼성카드와 일반카드 거래는 지속키로 했다.

앞서 현대차와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8월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시작한 후 지난 2월 말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이후 계약 기간을 한차례 연기하는 등 합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나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현대차는 현행 1.9%인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해 왔다. 반면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며 맞섰다.

현대차는 그동안 가맹점 계약 만기가 돌아온 카드사들과 협상을 실시해 왔다. KB국민카드는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로 낮추기로 했으나 비씨카드와 신한카드는 복합할부 상품 판매 자체를 중단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신한카드 및 롯데카드, 하나카드와의 복합할부 상품 수수료율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복합할부 금융상품으로 수익을 내온 삼성카드를 포함한 카드사 및 중소 캐피탈사 수익구조에 다소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는 당초 복합할부 수수료가 원가에 비해 크게 높고 가맹점 수수료의 대부분이 고객혜택보다는 판촉 수수료에 지급된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시장 잠식을 우려해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0일 가맹점 계약 협상 마감일을 불과 9일 앞두고 모든 차종에 대한 할부금리를 평균 1%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기존 복합할부의 장점은 일반 할부보다 금리가 1%포인트가량 저렴한 게 장점이었는데 이를 낮추면 복합할부의 장점이 없어지게 된다.

반면 복합할부 상품으로 업계 1위 현대캐피탈에 대항해 온 중소 캐피탈사나 삼성카드는 다른 상품을 고려해야 할 처지다. 삼성카드의 경우 현대캐피탈을 제외하고 복합할부 상품 취급액이 가장 많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적극 중재에 나섰던 금융권은 이번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는 상태"라며 "각 업계를 이끌어가는 현대차와 삼성카드인 만큼 이번 합의 실패는 연쇄적 복합할부 금융 상품 폐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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