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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겠다'는 의도 잘 드러난 이랜드FC의 레울 파크


박스 스위트, 스탠딩 라운지 등 특색 있는 관중석 구성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6만석이 넘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8년 가변석을 도입했다. 홈 팬들의 응원이 집중되는 북쪽(E석) 골대 뒤와 본부석 건너편인 동쪽(E석)에 7천500석 규모로 만들었다. 원정 팬들이 앉는 남쪽(S석) 관중석은 기존 좌석을 그대로 활용해 홈 구장 응원의 이점 극대화를 노렸다.

가변석이지만 구조물을 튼튼하게 제작한 것은 부산의 응원 문화에서도 알 수 있다. 부산의 골 기회 장면이 나올 경우 관중들은 바닥 발 구르기 응원을 한다.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웅장해 응원하는 재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부산의 이런 응원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올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뛰어든 서울 이랜드FC가 7만명 수용의 경기장을 적정 규모로 활용하기 위해 가변석을 도입했다.

이랜드FC는 오는 29일 정오 FC안양과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25일 오전 언론에 구장을 먼저 공개했다. '레울(Leoul) 파크'로 명명된 주경기장의 관중석은 총 5천126명(E석 4천728석,N-S 박스 스위트 160명, N-S 스탠딩 라운지 112명, W석 프리미엄존 216석)으로 구성됐다.

계획과 설치 과정까지는 난관이었다. 지난 15일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조기 설치가 어려웠지만 주최 측에서 배려를 해주면서 다른 곳에서 먼저 가변석을 제작한 뒤 4일부터 경기장에 가변석 설치를 시작했고 마무리 단계에 왔다.

동선상 출입문은 지하철 2호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가장 가깝고 호돌이 광장이 위치한 S석으로 향하게 된다. 안양과의 개막전이 임박했기 때문에 출입문 도색 작업 등은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S석의 가변 컨테이너가 보인다. 통상 S석이 원정석이지만 이랜드FC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컨테이너를 박스 스위트석으로 명명해 N석, S석에 설치했다.

S석의 박스 스위트로 올라가니 너른 시야를 자랑했다. 이곳에서는 테이블에 앉아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비도 피하고 창문 개폐도 가능하다. 냉, 난방기도 설치해 여름, 겨울 경기 관전도 무리가 없다. 골라인과는 10m 정도 떨어져 있어 선수들의 슈팅이 빗나가 날아와도 큰 사고는 생기지 않도록 했다.

바로 위의 스탠딩 라운지로 올라가면 더욱 흥미롭다. N, S석 각각 56명씩 올라가게 설계가 됐다. 쿵쿵 뛸 경우 박스 스위트의 소음이 예상되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난간도 단단하게 조여놓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해 만일의 안전 사태에 대비했다.

E석 메인 스탠드는 부산 구장보다는 거리가 조금 멀어보이기는 했지만 관전에 큰 문제가 없었다. 접이식 의자 일부에는 도색을 해 SEFC(서울 이랜드FC의 영문 약자)가 새겨지도록 했다. 원정 응원석인 E석 왼쪽은 홈 관중석과 3m 정도 이격되어 있었다. 비어 있는 기존 관중석을 가리기 위해 대형 통천을 설치해 몰입도도 높인다.

김태완 이랜드FC 단장은 "N-S 박스 스위트 등은 기업이나 단체 관중 및 후원사 등을 상대로 티켓 판매를 할 것이다. 구단이 원하는 티켓 세일즈가 되는 좌석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이는 다른 좌석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이어 "5천200여석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매진이 되어 예매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라며 챌린지 구단으로 출발하지만 모든 면에서 클래식을 지향한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리모델링을 서두르다보니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있는 부분도 있다. 선수대기실에는 페인트 냄새가 빠지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그렇지만 이랜드FC가 추구하는 색상과 선수단 유니폼을 가지런히 배열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등 깔끔했다. 일부 자재들도 그라운드 곳곳에 놓여 있었지만 개막 직전까지는 모든 설비가 완료된다는 것이 이랜드의 입장이다.

경기장 곳곳에서, 돈을 버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이랜드FC의 의도가 잘 묻어 나왔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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