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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의 득점왕 백넘버 '8번', 이종호의 등에 새기다


이종호, 백넘버 8번 받아…노상래 감독이 신인으로 득점왕 오를 때 배번

[최용재기자] 지난 1995년 K리그에는 한 신인 선수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신인 공격수 노상래가 16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오른 것이다. '캐논 슈터'라는 별명으로 K리그를 평정한 노상래였다. 16골과 함께 도움도 6개나 올렸다. 득점왕과 함께 당당히 신인왕까지 거머쥔 노상래, 한국축구의 1995년은 가히 노상래의 해였다.

당시 K리그를 뒤흔들었던 신인 노상래의 등에는 백넘버 '8번'이 달려 있었다. 당초 노상래는 8번이 아니라 16번을 달고 싶었지만 선배 선수가 이미 그 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은 번호가 8번이었고 노상래는 8번을 달고 뛰어야 했다.

탐탁지 않게 달게 된 배번 8번이었지만 8번은 노상래의 상징적인 숫자가 됐다. 노상래는 득점왕을 차지한 후 2002년까지 8시즌 동안 전남에서 8번을 달고 활약했다. 그렇기에 전남에서 8번은 노상래의 번호, 전남 슈퍼스타의 번호였다. 전남을 상징하는, 전남의 중심이라 말해주는 배번이 바로 8이었다. 전남 8번의 전설 노상래는 이제 전남 감독이 돼 올 시즌부터 팀을 지휘한다.

2015 시즌, K리그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남. 팀의 상징적인 8번은 공격수 이종호가 받았다. 지난해까지 17번을 달고 나선 이종호는 전남의 유스 출신으로 전남 공격의 핵이다. 4년차 이종호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골(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6위에 랭크됐고, K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 한때 득점 1위까지 올라갔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 시즌 이종호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려 한다. 이종호의 진화와 발전, 그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노상래 감독이 달았던 8번을 이어 받은 것이다. 득점왕 노상래의 8번을 이종호의 등에 새긴 것이다. 이제는 전남의 중심, 상징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8번 안에 들어있다.

5일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노상래 전남 감독은 "이종호가 8번을 달았다. 나와 8번은 인연이 있다. 16번을 달고 싶었는데 선배에게 밀려 8번을 달았고, 전남에서 8시즌 동안 8번을 달았다. 이종호와 8번도 인연이라고 봐야 한다. 8번을 단 이종호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생각과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8번을 달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등번호 8번 이종호를 향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종호는 "전남 유스 때 8번을 달았다. 올 시즌 8번을 달라고 했고 감독님이 8번을 주셨다. 노상래 감독님의 득점왕 시절 공격 포인트(16골 6도움)를 넘어보겠다. 자신감도 생겼고, 동계훈련도 잘 했다.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나아가야 한다. 올 시즌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 성장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8번의 무게감을 받아들였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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