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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선수들, 안녕하십니까


피가로-스나이더-브라운 합격점…한나한-험버 부상에 '울상'

[한상숙기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외국인 선수들의 1차 점검 무대였다. 지난해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은 물론 올 시즌 KBO 리그에 등장한 새 얼굴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 연습경기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데 반해 아직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워밍업 단계다. 그 중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선수도, 이렇다 할 실력 발휘를 못한 선수도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피가로는 예상대로 강속구 투수고, 클로이드는 제구가 좋다"면서 "기대된다"고 팀의 새 외국인투수들에 대해 말했다. 클로이드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1차례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피가로는 2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남겼다. 류 감독은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올해 25승을 합작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해 밴덴헐크가 13승, 마틴이 9승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외국인투수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두 선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LG에서 뛰다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스나이더는 스프링캠프부터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 4홈런에 그치면서 LG와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증명했다. 넥센은 지난해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중심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그 구멍을 스나이더가 메워야 한다. 스나이더는 "35홈런, 100타점, 3할 타율이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SK 브라운도 합격점을 받았다.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지 않는 온순한 성격에 이미 동료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실력도 뒤처지지 않는다. 브라운은 6경기에 나서 19타수 7안타 8타점 타율 3할6푼8리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요미우리전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를 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용희 SK 감독은 "브라운이 타격 부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은 구단도 있다. LG는 한나한의 부상에 울상이다. 지난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부터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했던 한나한은 결국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선수단보다 사흘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

부상 때문에 연습경기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14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한 베테랑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실력 검증을 받지 못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원래 메이저리그는 3월에 맞춰 몸을 만든다. 한나한의 페이스가 늦은 편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IA 투수 험버도 부상에 신음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정상 훈련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4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던 험버는 아직 '개점휴업' 중이다.

한화 외국인타자 모건은 두 차례나 짐을 싸 2군으로 내려갔다. 1월 26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훈련을 시작한 모건은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선수들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산에서 이정훈 2군 감독과 훈련을 한 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했으나, 이번에도 '퇴짜'를 맞았다. 2월 21일 삼성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모건은 24일 다시 2군으로 향했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훈련할 몸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시즌 시작도 하기 전 외국인 선수의 두 차례 2군행. 우려를 사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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