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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고집하지 않겠다"…이대호, 첫 홈런의 의미


日 진출 후 첫 5번 타순 출전…이대호 "내 역할 변함없다"

[한상숙기자]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새로 단장한 홈구장 야후오크돔의 '팀 1호 홈런'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1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그는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에서 가라시마 와타루의 131㎞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하고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이대호가 터뜨린 홈런의 의미는 남다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홈구장 공사에 돌입했다.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이었던 야후오크돔의 외야 펜스 높이를 낮추고, 홈베이스에서 좌·우중간 거리도 줄이면서 홈런이 더 잘 나올 수 있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야후돔만 아니었다면 홈런 20개는 넘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대호에게는 희소식이었다. 2012년 일본 진출 첫해부터 2년 동안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매년 24홈런씩을 때렸던 이대호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이적 후에는 19홈런에 그쳤다. 2루타는 2012년 25개에서 2013년 27개, 2014년 30개로 늘어났다. 그만큼 야후오크돔에서 홈런 날리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제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라면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언론도 이대호의 홈런을 주목했다. 스포니치는 2일 "이대호가 리모델링한 야후오크돔에서 시범경기 팀 1호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시범경기 첫 홈런은 45번째 타석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5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고 빠른 홈런 페이스를 전했다.

이대호의 타순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진출 후 3년 동안 줄곧 4번 자리를 지켜왔던 이대호는 올해 시범경기 들어 모두 5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팀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우치카와 세이치, 야나기타 유키가 3, 4번으로 번갈아 나서고 이대호가 5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포니치는 "지난해 144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던 이대호는 올 시즌 5번 타자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이대호는 "4번을 고집하지 않겠다. 4번이든, 5번이든 내 역할은 변함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본 진출 4년차를 맞은 이대호의 목표도 다소 수정됐다. 이대호는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우승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었다. 다시 한 번 그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니치는 "지금까지 100타점을 목표로 달렸던 이대호가 올해는 맨 먼저 '팀의 우승'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도 "기분 좋은 타구였다"면서 이대호의 홈런을 반겼다. 스포니치는 "이대호의 존재감은 4번이 아니어도 빛을 잃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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