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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졸 취업문 '바늘구멍'


대기업 64.7%가 아직 미정…문과출신 여성 취업 더 어려울 듯

[박영례기자]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 10개사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작년 수준 이상으로 뽑겠다는 기업이 2.4개사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5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시종업원 수 300명이 넘는 207개 기업 응답)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7개 기업 중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134개로 전체의 64.7%에 달했다.

또 '작년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37개(17.9%), '작년보다 더 뽑겠다'12개(5.8%), '작년보다 덜 뽑겠다' 14개(6.8%)였으며,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도 10개(4.8%)에 조사됐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중복응답)으로 ▲적정 T/O(55.8%)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4%) ▲인건비 총액(15.3%) ▲정부시책 호응(5.8%)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국내외 업종 경기 악화(26.4%) ▲회사 내부 상황 악화(23.6%) ▲정년연장으로 퇴직인원이 줄어 정원관리를 위해 신규채용 수요 감소(23.6%) ▲통상임금 등 인건비 부담(6.9%) ▲예년 채용 수준 유지(4.2%) 순이었다.

◆문과-여성 취업 어려움 예상-정년 연장 등도 변수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2%로 조사돼 대기업에서 문과보다 이공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선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에너지(74.3%), 공기업(73.3%), 제조업(66.7%) 등이었다. 문과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업종은 도소매업(77.5%), 운수업(66.7%) 등이었다.

특히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 선발 비중이 평균 23.4%로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성 선발 비율이 높은 업종은 운수업 43.3%, 정보서비스업 30.0%이었다.

또 최근 고용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구조개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로 나타난 가운에 이번에 응답한 130개 대기업에는 만 54세 이상 장년 근로자가 평균 7.8%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 8.8%과 근로자 수 3천명 이상의 기업 9.6%에서 장년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53세경에 퇴직하던 근로자들이 내년부터 정년이 의무화되면 ▲60세까지 근무하려는 경우가 많아질 것(62.8%) ▲지금보다 더 많은 명예퇴직금을 준다면 퇴직할 듯(12.6%) ▲기존처럼 53세경에 퇴직할 듯(10.6%)이라고 답했다.

60세까지 근무하게 될 장년 근로자들이 내년부터 수행할 업무는 ▲기존 업무 및 직책 유지(53.1%) ▲전문분야에서 자문위원 등의 역할 수행(21.3%) ▲후배들에게 보직을 넘기고 팀원으로 근무(10.6%) ▲지원부서,지점관리,마케팅 업무 수행(7.2%) 등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207개 응답기업 중 10개 기업(4.8%)은 올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하려는 이유는 '적자 누적 등 계속된 실적 악화'(6곳), '통상임금 등 인건비 상승'(4곳) 등을 꼽았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노사팀장은 "국내외 경기부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내년 60세 정년 의무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대기업은 5.8%에 불과하다"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심각해 보인다"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공계와 남성선호도가 높아 문과 출신 여성들의 취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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