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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 회장 자리 계속 공석


행정 공백 장기화 불가피…단독 입후보 김인원 변호사 부결

[류한준기자] 대한배구협회가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협회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에 있는 올림픽파크텔에서 201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새로운 협회장을 뽑는 일이 주된 관심사였다. 제37대 협회장 선거에 회장 후보로 나선 이는 김인원 법무법인 서울센트럴 대표변호사였다.

이사회는 단독 입후보한 김 변호사를 두고 투표를 했다. 결과는 찬성 8표, 반대 14표였다. 찬성표가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를 넘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사회는 23명의 재적 대의원으로 구성됐는데 투표에는 22명이 참가했다. 당초 이번 회장 선거에는 두 명의 후보가 나섰다. 김 변호사 외에 배구인 출신인 오한남 현 대학배구연맹 회장이 후보 등록했다.

그런데 오 회장이 지난 24일 후보에서 사퇴하는 바람에 김 변호사가 단독 후보가 됐다. 협회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가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단독 입후보했고 당시 열린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도 찬성 10표, 반대 10표, 무효 1표가 나와 참석한 대의원 21명의 과반(11표)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협회 회장 선거 사상 1표 차로 당락이 갈린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에도 새 수장을 선출하지 못한 협회는 60일 이내에 다시 한 번 선거를 치러야 한다. 협회는 지난 2008년 10월 장영달 전 회장의 후임으로 임태희 회장이 취임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진 사퇴했고 그 뒤 협회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협회는 임 회장 취임 이후 이런저런 구설수에 시달렸다. 배구회관 건물 매입과 관련해 논란이 생겼고 과도한 차입금 등이 문제가 됐다.

협회장 자리가 장기간 비어있게 되면서 행정 공백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보니 당장 필요한 남녀국가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없다.

남녀국가대표팀은 당장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한 배구인은 "다른 나라들은 벌써 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앞서 치러진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올림픽도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반복해야 하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여자대표팀의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2015년 월드그랑프리에 참가하지 못한다. 협회 살림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회 일정 유치 등에 필요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결국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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