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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아울렛 경쟁…"소비 침체 영향 탓"


현대 가세로 치열해진 아울렛 3파戰…"차별화가 관건"

[장유미기자] 롯데와 신세계로 양분됐던 아울렛 시장이 현대의 가세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동안 롯데와 신세계는 교외형 아울렛을 중심으로 출점했지만 '후발주자'인 현대는 접근성이 높은 도심형 아울렛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아울렛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출점을 가속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 빅3 기업들의 아울렛 점포 수는 롯데가 14개 점, 현대가 2개 점, 신세계가 3개 점이다.

롯데는 올 하반기 중 인천 항동과 경기 광교 신도시, 경남 진주 등 3곳에 도심형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며, 현대도 이번 김포점 외에 내년까지 송파점과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 등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또 대전 지역에도 지난 해 말 800억 원을 들여 9만9천㎡의 부지를 매입, 용도 변경이 끝나는대로 아울렛을 착공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점포 출점을 하지 않는 대신 최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확장했다. 또 오는 2017년 상반기에는 시흥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울렛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올해는 지난 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12조7천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산업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서 지난 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0.7%, 3.4% 매출 역신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롯데아울렛은 아울렛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난 2008년 2개 점포에서 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매년 급성장세를 지속하며 지난 해에는 전년 대비 42% 신장한 2조2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의류·잡화를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올해만 해도 백화점들이 매주 세일이나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매출 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렛 경쟁이 가열되면서 각 백화점들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아울렛으로 뺏기고 있는 백화점 고객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인 것 같다"며 "경기가 활황일 때는 아울렛과 백화점이 각각의 역할을 해낼 수 있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울렛으로 고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아울렛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통도 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이 점차 아울렛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체간의 출점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아울렛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브랜드별로 재고는 한정돼 있지만 아울렛 점포 수는 계속 늘어가면서 물량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년이 더 지나면 아울렛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제는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것을 넘어 쇼핑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복합 쇼핑공간으로서 각 사가 어떤 차별화 전략을 펼칠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백화점들은 아울렛의 브랜드 입점 수를 늘리고 해외 명품 브랜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가족 단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과 휴식공간, 먹거리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경기도 김포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부근에 현대가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을 오픈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화점 빅3의 아울렛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먼저 현대는 김포점의 가장 큰 강점으로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을 내세웠다. 또 239개 브랜드 중 구찌·버버리 등 수입명품 브랜드의 비중이 인근에 있는 롯데나 신세계 파주 아울렛보다 높다는 점을 내세워 수도권 서부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응해 롯데는 다음 달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입점 브랜드를 더 보강해 선보인다.

특히 국내 아울렛 최초로 몽블랑 매장을 165㎡ 규모로 열고 가죽 잡화부터 펜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또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아동·스포츠, 여성·남성복 브랜드 16개를 새롭게 입점시키고, 오는 4월 ‘코치’ 매장을 현재 면적의 두 배 수준으로 확장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24일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확장 오픈해 견제에 나섰다. 매장 면적은 5만3천400㎡로 기존보다 2배 가량 늘었고 브랜드 수도 125개 이상이 추가로 입점돼 270여 개로 늘었다.

또 몽클레르·지방시·이로 등 고가 수입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단독 입점됐으며 멀버리·쟈딕앤볼테르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백화점들의 아울렛 출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제 아울렛이 들어갈 자리는 많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에는 초대형 프리미엄 아울렛과 쇼핑몰, 마트 등의 시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복합쇼핑몰'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아울렛 신규 출점·증축 제한을 추진하고 있어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아울렛 고객 수요가 많은 만큼 앞으로 이와 관련된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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