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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강하늘 "겁탈 장면, 여배우에게 너무 미안했다"


"몸보다는 정신적 준비 필요했다"

[권혜림기자] 영화 '순수의 시대'를 통해 노출 및 악역 연기에 도전한 배우 강하늘이 영화를 위해 몸보다는 정신적인 준비가 필요했다고 돌이켰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제작 ㈜화인웍스·㈜키메이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강하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 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을 그린다.

극 중 강하늘은 왕의 부마지만 그 누구도 될 수 없었던 진 역으로 분했다. tvN 드라마 '미생'과 SBS 드라마 '상속자들' 등을 통해 보여준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비열한 악역에 도전해 시선을 모았다.

진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왕의 총애를 받는 장군 김민재(신하균 분)의 아들이자 태조 이성계의 부마로, 왕의 사위라는 자유롭지 못한 위치 속에서 그저 쾌락만을 쫓는 인물이다. 여성과 강제적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연기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했다.

이날 강하늘은 진 역을 위해 신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진은 운동을 계속 하는 인물이 아닌 만큼 최대한 근육을 빼려 했다"며 "극 중 신하균 형이 극단적으로 몸을 만들었다면 저는 조금은 빼야 했다"고 알렸다. 이어 "진은 철부지인 인물, 엄마 품 뒤에 숨어있는 모습의 아이"라며 "좋은 몸은 이 캐릭터에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순수의 시대'를 위해 강하늘이 더욱 고심한 것은 몸 관리보단 정서적인 준비였다. 그는 "몸에 대한 준비보다 정신에 대한 준비가 더 많이 필요했다"며 "잘못된 순수를 좇는 철 없는 아이를 그려야 했으니 진솔하게 그 감정에 충실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부마라는 직책을 가지면서도 그 직책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였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대본으로 진이라는 캐릭터를 읽었을 때 이해는 갔지만 인물의 마음에 공감하진 못했다"며 "공감 못하는 연기 중 자신있는 연기가 있을 수 있겠나. 공감에 대한 노력 이해를 자신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알렸다.

"어떻게 봐 주실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답을 이어간 그는 "스스로 연기 하면서도 '이런 표정, 행동, 표현이 다 맞는 것인지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한다"고도 고백했다.

첫 베드신이자 강간신을 연기한 소회를 돌이키면서는 "남자로서, 사람으로서 (강간) 장면을 끝내고 힘든 면이 있었다"며 "영화의 초반부 함께 연기한 여배우에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은 '영화고 연기이니 괜찮다'고 말해주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너무 미안해서 끝나고도 밥을 사주기도 했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배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순수의 시대'는 오는 3월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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