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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레이싱 DNA' 이식, 쏘나타 2.0 터보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기본에도 충실

[안광석기자] 최근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우아한 디자인 및 효율적 연비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자동차의 기본 속성은 어디까지나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것'이다.

양평 힐하우스에서 여주로 이어지는 140km 시승코스에서 체험한 현대자동차 LF쏘나타 2.0 터보 가솔린직분사(GDI)도 이러한 자동차의 세 가지 미덕에 충실한 모델이다.

디자인은 기존 LF쏘나타 모델 대비 두어군데 변화가 생긴 정도다. 하지만 이 얼마 안 되는 외모 변화에서조차 현대차가 잘 달리고 잘 멈추는 레이싱 DNA 이식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LF 2.0 터보 전면부는 무광 블랙 컬러의 윙 타입 범퍼 가니쉬가 적용돼 다소 투박한 감이 있던 초기 LF 모델보다 공격적이고 존재감이 확연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내의 스티어링 휠도 기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4스포크에서 3스포크 D컷으로 바뀌었다. 통상 D컷 스티어링 휠은 레이싱카들에 많이 적용되는 디자인이다.

주행시에는 페달을 밟자마자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힘이 돋보인다. 고속도로 진입 후 스포츠모드가 아닌 일반모드를 유지하고 시속 100km 정도를 의식하고 달려도 어느새 속도계 바늘은 130~140km 구간을 오갈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의 위력이다. 이를 통해 LF 2.0 터보는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YF 2.4 터보 모델보다 각각 27%, 43% 향상된 성능이다.

YF 2.0 터보모델의 271마력, 37.2kg·m보다는 다소 하향됐지만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실용영역 구간이 낮아졌기 때문인지 초반 가속 내지 주행성능이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YF 2.0 터보의 경우 1천75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됐지만 LF 2.0 터보는 1천350rpm에서 발생한다.

또한 조향 응답성을 향상한 랙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적용했기 때문인지 코너링이나 지그재그 운전시에도 원하는 방향으로의 이동이 매끄럽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힘에 걸맞게 120km 이상의 고속주행 중 급정거에도 큰 충격 없는 즉각적인 반응도 인상적이다. 현대차는 기존 쏘나타 모델의 제동성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LF 2.0 터보 앞바퀴에 17인치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를 기본 장착했다.

150km 주행 중에도 동승자와의 대화에 큰 지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숙성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현대차의 개발 의도대로 LF 2.0 터보는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그렇다해도 초기 LF 모델 대비 비싼 가격을 감안하면 역시 연비 부문에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이번 시승에서 공인연비인 10.8km/ℓ를 한참 밑도는 7.6km/ℓ를 기록했다. 굳이 연비운전을 염두에 둔 시승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의 코스가 직선 위주의 고속도로였고 차량 통행도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LF 2.0 터보의 경우 애초부터 운전을 즐기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모델이다. 현대차가 연간 판매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5천대로 책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주행성능 만큼은 여느 수입자동차 못지 않음을 미국에서 입증한 모델인 만큼 국내판매 목표 달성은 물론 하반기 출시될 LF 1.6 터보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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