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료 백신SW 속속 등장, 소비자 반응 얻을까


유럽과 달리 국내는 무료 인식 강해…외국 보안업체 "일정 수요 꾸준"

[김국배기자]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 백신(Anti-Virus) 소프트웨어(SW)가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무료 백신 제품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과 인텔의 보안부문 자회사인 인텔시큐리티는 지난 23일 개인 사용자들을 겨냥한 백신 SW 제품을 동시에 내놨다. 모두 유료 제품이다.

카스퍼스키랩이 이번에 내놓은 '카스퍼스키 토털 시큐리티-멀티-디바이스'는 인터넷뱅킹이나 결제 웹사이트가 합법적인 사이트인지 구별해 계좌탈취를 막는 기능 등이 들어간 제품으로 10만7천800원을 내면 3개 기기에서 1년간 쓸 수 있다. 이 회사는 정책상 무료 백신은 제공하지 않는다.

인텔시큐리티가 출시한 제품은 개인용 통합 보안 SW '맥아피 라이브세이프', 백신 SW '맥아피 안티바이러스 플러스' 두 가지로 11번가,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며 가격은 1년 기준 각각 2만8천원, 1만4천원이다. 인텔시큐리티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개인용 보안 SW를 판매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유료 백신 소비자 반응은 미지수

외국 보안업체들이 개인 소비자 대상 보안 제품을 과감히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지 미지수다.

유럽과 달리 국내의 경우 개인 소비자들은 대개 V3 라이트(안랩), 알약(이스트소프트) 같은 무료 백신 제품을 쓰는 경우가 흔해 당장 유료 제품에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안랩 V3 365 클리닉(스탠다드형 3만9천600원), 시만텍 '노튼 바이러스(1년 1만5천원), 하우리 '바이로봇' 등의 유료 백신이 이미 버젓이 판매되고 있지만 개인 사용자들은 여전히 무료 백신에 더 손을 내미는 상황이다.

2007년 출시되며 백신 무료화를 촉발시킨 '알약'은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알약 PC 버전 실사용자는 월 1천만명을 넘는 수준이다. 모바일 백신인 알약 안드로이드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1천만 건을 기록했다.

유료화 정책을 고수하는 카스퍼스키랩만 하더라도 기업(B2B)·소비자(B2C) 시장 모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국가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다. 3개 국가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일반 소비자 백신 시장 규모를 추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백신을 돈 주고 산다는 인식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라는 말들이 나온다.

◆외국 업체들 "크게 늘진 않아도 수요 분명"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유료 백신 시장이 무료 백신과는 구분되는 별개의 시장으로 크게 늘진 않아도 일정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시장이라 평가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자 자료를 볼모로 잡고 돈을 요구 랜섬웨어 같은 다양한 보안위협이 등장하면서 무료 백신은 기능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카스퍼스키랩코리아 이성식 차장은 "무료 백신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유료 백신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시선은 있었으나 수요는 줄지 않았다"며 "매출로 봐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시큐리티 송한진 이사는 "랜섬웨어 같은 악성 SW의 무분별한 설치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무료 버전 백신만으로 다양한 보안위협에 완벽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용 백신 제품은 수익보다는 결국 기업 시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개인 사용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보다 악성코드 샘플 등을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게 더 큰 목적"이라며 "이는 곧 기업 시장을 공략하는 백신 제품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유료 백신SW 속속 등장, 소비자 반응 얻을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