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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은퇴식, 선수단 여론에 달렸다


팀 떠난 선수, 결정 쉽지 않아…팬들·선수단 여론 있어야 가능

[김형태기자]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김동주는 과연 정든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식을 치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이미 지난 시즌 뒤 성대한 은퇴식 및 코치직 제의를 뿌리치고 팀을 떠난 그에게 재차 손을 내밀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동주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한 구단과 입단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말이 있었지만 결국 무산된 뒤의 일이다. 김동주는 지도자 생활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 이대로 야구계를 떠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은퇴식 제의 뒤 불과 2개월 경과

김동주가 현역 생활을 마치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리는 쪽은 두산이다. 1998년 OB(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17년간 줄곧 몸담아온 고향 같은 팀이다. 지난 2004년 개인사로 인해 흔들렸을 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야구장에 복귀했을 때도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 안은 구단이다. 김동주는 최근 2년간 여러가지 이유로 주로 2군에 머물렀지만 두산은 계약기간을 끝까지 채워주며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더 이상 김동주는 두산 선수가 아니다. 이미 팀을 떠난 선수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난감하다. 김동주를 바라보는 두산 프런트의 시각은 그다지 따듯하지 않다. 냉정하게 말하면 무척 차가운 편이다. '원하는 것, 해줄 것 다 해줬지만 번번이 돌아오는 건 투정 뿐이었다'는 누적된 불만이 가득하다. 결정적으로 지난 시즌 중반 김동주가 "다른 팀에서 뛰고 싶으니 방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이 무척 상했다.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묘하게 됐다. 지난 시즌 뒤 정식으로 제의한 은퇴식을 거절당한 뒤 불과 2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 더 이상 두산 유니폼을 입지 않는 선수에게 재차 예우를 해주겠다며 나서기도 난감한 처지다. 모양새가 이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 및 선수단 여론 있어야 은퇴식 가능"

두산 관계자는 "갑작스런 소식이어서 우리도 얼떨떨하다. 은퇴식 제의는 지금 당장 언급하기가 곤란하다. 시간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현재 구단 수뇌부는 선수단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스프링캠프에 가 있다. 이들이 돌아온 뒤에나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 두산은 이달 중순까지 미국 전훈을 마친 뒤 일본 미야쟈키로 이동해 3월4일까지 2차 전훈을 실시한다.

김동주는 과연 화려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김동주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아직은 두산 선수의 이미지가 깊숙히 남아 있다. '김동주에게 은퇴식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두산도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두산 선수단 내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팬들 여론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동주 형에게 은퇴식을 해주는 게 도리'라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선수들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김동주를 바라보는 두산의 시각은 여전히 '애증'이 가득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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