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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ML 시선 사로잡은 것은 '타격폼'


타고난 힘 바탕으로 스트라이드 거의 없어, 선구안에는 우려

[정명의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박병호(29, 넥센). 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병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이야기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가 한국인 야수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후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박병호 스스로 의욕을 드러낸 것은 물론 넥센의 이장석 대표까지 나서 올 시즌을 마친 후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강정호가 속해 있는 에이전트사 옥타곤이 박병호와 계약을 맺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넥센과 옥타곤 측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부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팀 동료였던 강정호 때문이다. 지난 시즌 강정호를 보기 위해 한국에 몰려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박병호의 타격에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은 날 박병호는 한 경기 4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고, 백스크린을 넘기는 대형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단순히 홈런을 많이 친다고 해서 관심을 둘 메이저리그가 아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타격폼에 있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한 간결한 타격폼이 강정호를 보러 왔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메이저리그 A구단 스카우트는 "스카우트들 중에 박병호의 타격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박병호는 스트라이드가 거의 없이 노스텝에 가까운 타격을 한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시선의 흔들림없이, 몸의 힘으로만 치는 박병호의 타격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강정호의 포스팅 과정에서 불거진 레그킥 논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미국 언론 등에서 강정호의 왼쪽 다리를 크게 들었다 놓는 타격폼에 의문을 제기했던 것. 반면 박병호는 왼쪽 다리를 살짝만 들었다 앞으로 내디디며 타격을 한다. 중심이동보다는 몸의 회전력을 이용하는 타격 스타일이다.

타격폼만 놓고 보면 강정호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박병호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기 스윙을 고수한다는 점 역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타격폼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 가장 문제되고 있는 것은 그의 포지션. 박병호가 맡고 있는 1루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거포들의 집합소다. 따라서 박병호가 1루수로서 경쟁력이 있을 지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훈련을 받고 있는 것도 메이저리그 진출 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A구단 스카우트는 "따지고보면 강정호도 수비가 좋아서 피츠버그가 영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메이저리그 1루수도 예전만큼 엄청난 선수들만 맡고 있는 추세가 아니다"라고 수비 위치에 관한 우려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뜻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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