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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1분]후반 6분, 압둘라흐만의 재능 증명한 환상 패스


이라크와 3-4위전서 UAE 압둘라흐만, 지단같은 패스로 수비 무너뜨려

[이성필기자] 3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뉴캐슬의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라크-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3~4위전, 승부에 영향을 끼친 '최고의 1분'은 후반 6분 UAE 아메드 칼릴(알 아흘리)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의 패스였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중앙 미드필더로 골은 없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공간 돌파, 기민한 볼 배급 등 UAE의 모든 공격을 조율했다. 수비까지 내려가 전형을 정리한 뒤 팀 전체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등 훌륭한 능력을 보여줬다.

2012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훈련에 참가하는 등 빅리그 입성의 꿈을 꿨지만 워크퍼밋(취업허가) 문제로 입단이 좌절된 그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꾸준히 맨시티와 아스널(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관심을 받았다.

아시안컵은 압둘라흐만의 진가를 확인하는 대회였다. UAE의 기대주라는 말이 허튼 수식어가 아닐 정도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평균 패스 성공률 80% 이상으로 경기를 창조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압둘라흐만의 대담함은 일본과의 8강 승부차기에서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으로 여유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선축이었던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AC밀란)가 볼을 허공으로 날린 뒤라 더욱 돋보였다.

한계도 드러냈다. 호주와의 4강전에서는 압둘라흐만이 묶이니 UAE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 플레이 자체는 돋보였다. 압둘라흐만 원맨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이날 이라크와의 3~4위전에서도 압둘라흐만은 UAE를 이끌었다. 오른쪽 날개로 출발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하기도 했고 후반 막판에는 원톱으로 움직이는 등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UAE가 1-2로 뒤져있던 후반 6분에 나왔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은 압둘라흐만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아메드 칼릴의 움직임을 본 뒤 여유롭게 수비 머리 위로 넘기는 패스를 시도했다.

볼은 정확히 칼릴 발 앞에 떨어졌고 2-2 균형을 잡는 동점골로 연결됐다. 전방의 움직임을 보는 너른 시야와 킥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압둘라흐만이 여전히 유럽 클럽의 관심을 받는 이유를 한 번의 패스로 증명했다. 앞서 전반 16분 칼릴의 첫 골의 시작도 압둘라흐만이었다. 그야말로 그의 재능이 폭발한 대회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압둘라흐만은 지네딘 지단과 같은 미드필더다. 답답하면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한다. 재능은 충분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압둘라흐만은 A매치 27경기를 뛰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향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을 통해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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