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팬과의 교감, 특별했던 서울 이랜드FC의 공개 훈련


그라운드로 직접 내려와 손뼉 마주치는 등 선수단-팬 친화에 집중

[이성필기자] "이렇게 가까이서 볼 줄은 몰랐어요."

올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뛰어드는 신생팀 서울 이랜드FC는 팬 친화적인 구단을 표방하고 있다. 모든 과정에는 팬과 함께해야 한다는 목표가 잡혀 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종합운동장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150명의 팬이 이랜드FC 선수들의 첫 공식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관중석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평일인데다 쌀쌀한 날씨까지 고려하면 이례적이었다.

훈련 참관 팬들은 모두 추첨으로 선정된 인원이다. 이랜드는 시즌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팬 공개 훈련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이른바 '2015 퍼스트 터치' 행사로 팬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마련한 공개 훈련이었다. 3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했고 추첨에서 당첨되는 행운의 대상자들이 이날 직접 선수들과 교감했다.

교복을 입고 나타난 윤모(18) 양은 "학교 끝나고 부모님께는 학원을 간다고 하고 여기에 왔다. 사실을 알면 큰일 난다"라며 한사코 이름 알려주기를 거부(?)하더니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고 놀랍다. 훈남 선수들이 많다"라고 웃었다.

이랜드FC는 팬들이 기다리는 동안 송파구 유소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댄 해리스 코치가 일일 축구 교실을 여는 등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팬들에게는 장내 아나운서가 응원을 유도하며 경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첫 공개 훈련에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였다.

이후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늘어섰다. 선수대기실에서 나오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함이었다. 아나운서가 선수를 한 명씩 호명하면 나와 팬들과 손뼉을 마주쳤다. 김영광, 김재성 등 K리그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스타들은 팬들과의 만남에 어색함이 없었지만,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은 환호해주는 팬들을 뒤로하고 어색하게 얼굴을 가리며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팬들과 선수가 함께 접촉하는 것 그 자체는 신선했다. 팬 중심주의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팬들도 최대한 선수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안전을 준수하며 훈련을 지켜봤다.

마틴 레니 감독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선수들의 훈련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팬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팬이 팀에 힘을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랜드FC 선수단은 1시간여 정도의 훈련으로 몸을 풀었지만, 팬들은 그 이상의 감동을 얻고 갔다. 한 팬은 구단 프런트의 생일까지 알았는지 쿠키를 선물하는 정성도 보여줬다.

이랜드FC 관계자는 "앞으로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 많은 접촉 기회를 늘리려고 한다. 팬들과의 만남이 의미가 있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스러운 행사였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공개훈련을 가진 선수단은 다음 달 1일 경상남도 남해에서 전지훈련으로 본격적인 시즌 대비 담금질에 들어간다. 남해에서도 한 차례 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후 2월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조이뉴스24 효창=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팬과의 교감, 특별했던 서울 이랜드FC의 공개 훈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