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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유지태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복합적인 김문호 캐릭터 완벽하게 표현

[정병근기자] 배우 유지태는 신의 한 수였다.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뒤바꾼 과거의 사건에 침묵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따뜻한, 또 때로는 넉살 좋은 스타 기자 김문호 역할에 유지태 외에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다.

지창욱, 박민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에도 초반부터 무게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던 유지태의 연기와 존재감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 빛난다. 1992년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문호 캐릭터는 더 중요해졌고, 유지태는 그런 김문호를 더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16회에서는 김문호가 채영신(박민영)에게 친 엄마 최명희(도지원)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문호는 자신의 친 형 김문식(박상원)의 악행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황. 그 상황에서 김문식은 영신을 포섭하려는 작전을 세우며 영신에게 힐러 서정후(지창욱)에 관한 악의적인 이야기를 했다. 문호는 문식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는 영신을 위해 자신이 간직한 비밀을 털어놨다.

김문호는 그동안 자신이 1992년 사건에 침묵했다는 죄책감으로 형인 김문식을 경멸하면서도 악행에 대해 밝히지 못했고, 영신과 정후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상처받을까 쉬이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위험해 처하자,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으로 나서지만 친 형이 얽혀 있어 더욱 무겁고 외로운 김문호의 감정은 복잡하다. 유지태는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 그런 감정을 다 담아낸다.

영신에게 친 엄마의 존재를 밝힌 후 명희와 통화를 하면서 미소 짓고 있지만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특히 돋보였다. 짧은 단 한 신이었지만 유지태는 후회와 연민과 정의가 뒤섞인 복합적인 김문호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힐러'는 20부작으로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뒀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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