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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코코 폐업' 김준호, 조급함이 화 부르나


코코 소속 연기자들 뭉친 제이디브로스로 사태 새 국면

[정병근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였던 김우종 씨가 수십 억원을 횡령하고 잠적해 소속 연기자들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 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후 연기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며 '의리남'으로 대중의 응원을 받았지만 이번엔 '책임 회피'로 질타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기자들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폐업의 길을 걸었다. 김준호는 동료 개그맨 김대희와 함께 자비로 일부 소속 개그맨들의 밀린 출연료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김대희를 주축으로 40여 명의 연기자들이 새로운 회사 '제이디브로스'를 설립한다고 알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일부 주주들이 파산 결정은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고, 대다수의 연기자들이 계약 무효를 통고했지만 효력이 살아 있는 경우에는 배임 행위고, 연기자 대부분이 김대희를 필두로 제이디브로스란 회사를 설립하는 건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한 것.

제이디브로스 측은 회사 설립을 알리며 "준호의 자리는 항상 비워져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마무리 되어 우리와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제이디브로스의 JD가 준호의 J와 대희의 D의 약자로 보이는 것도 김준호가 이 회사에 합류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처럼 비춰졌다.

여기에 제이디브로스 설립 시기가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발표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가 회생에 힘쓰지 않고 마치 미리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듯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파산의 길로 갈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주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김준호 측은 "폐업은 대표와 등기이사 등이 결정해서 내리는 사안이다. 일반 주주들은 폐업에 대한 권한이 없다"며 "계약 해지가 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출연료 미지급 등은 계약 해지 사유이고 이런 내용은 계약서에도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전적으로 김준호를 응원했던 여론은 점차 식어가고 있다.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도덕적으로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관됐던 김준호의 '의리남' 이미지는 금이 갔다.

김준호가 후배들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 것은 분명하겠지만 일부 투자자들 입장에선 '책임 회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연기자들 계약 해지부터 폐업 결정 그리고 이들의 성급한 새 회사 설립 발표까지, 주주들과의 충분한 교감이 없었던 김준호의 조급함이 이번엔 이미지 타격의 위기를 불러왔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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