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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사태 새 국면, '의리'냐 '책임 회피'냐


코코 소속 개그맨들 새 회사 설립, 일부 주주들 '책임론' 제기

[정병근기자] 폐업이 결정된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를 둘러싼 개그맨 김준호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의리'는 '책임론'이 돼 돌아왔다.

김준호는 코코 공동대표였던 김우종 씨가 수십 억원을 횡령하고 잠적해 위기를 맞았다. 소속 연기자들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대부분의 연기자들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들이 떠난 건 김준호를 살리자는 취지였고,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 김준호는 '돈은 잃었어도 사람을 남긴 의리남'이 됐다. 그리고 코코는 폐업을 결정하고 동료 김대희가 연기자들과 새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헌데 코코의 일부 투자 주주들은 코코의 폐업에 이의를 제기하며 '코코 입장으로 발표된 것들이 모두 허위'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건 크게 세 가지다. 김준호가 회생을 고려하지 않고 파산을 요청했고, 대다수의 연기자들이 계약 무효를 통고했지만 효력이 살아 있는 경우에는 배임 행위고, 연기자 대부분이 김준호 동료인 김대희를 필두로 제이디브로스란 회사를 설립하는 건 계약 위반이라는 것.

김대희가 주축이 돼 제이디브로스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 주주들은 "전속계약에 근거해 연기자와 함께 광고주와 맺은 CF 등의 효력이 살아 있는 경우에는 배임의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음을 밝힌다" "현재 김준호 씨는 여의도에 이미 김대희 씨가 대표를 맡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 중에 있고 이곳에 코코 소속의 연기자들이 모여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계약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준호 측은 "폐업은 대표와 등기이사 등이 결정해서 내리는 사안이다. 일반 주주들은 폐업에 대한 권한이 없다"며 "계약 해지가 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출연료 미지급 등은 계약 해지 사유이고 이런 내용은 계약서에도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지금까지 일관됐던 '의리남' 이미지에는 금이 갔다. 김대희는 새 회사 설립을 알리며 "준호의 자리는 항상 비워져 있고,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잘 마무리 되어 우리와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사실상 김준호까지 포함해 새 회사를 설립하는 수순으로 보인다. 이는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결정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 입장에선 '책임 회피'로 보일 수 있다.

한편, 코코 측은 26일 오후 "지난해 12월 초 코코 전속계약 해지 이후 연기자들의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리라 생각된다"며 "코코 폐업 소식 이후 저희 40여 명의 연기자들이 다같이 모여 김대희를 주축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고 제이디브로스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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