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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호주]'침통'한 일본…혼다 "스스로 한심하다"


일본, UAE에 패배하며 충격의 8강 탈락

[최용재기자] 23일(이하 한국시간)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변'의 날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란이 숙적 이라크에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UAE(아랍에미리트)에 무너졌다. 일본은 23일 오후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펼쳐진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 UAE(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UAE에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을 찾아갔다. 믹스트존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곳이다. 이곳은 취재진이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자유롭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장소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의 믹스트존 풍경은 예상대로였다. 침울했고 침통했다. 일본 대표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어두운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믹스트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는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이었다. 다이니 회장은 승부조작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하베이르 아기레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이 안건을 회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컵에서 부진하면 아기레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에 회장이 직접 답을 준 것이다.

이후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등장했다. 기자들의 부름에도 피해가는 선수들이 많았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도 표정은 좋지 않았다. 침통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고, 일본 기자들 역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기운으로 덮혀 있었던 믹스트존이었다.

모든 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는 혼다 케이스케였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이날 승부차기에서 어이없는 실축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일본의 8강 탈락에 혼다는 큰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혼다 역시 침통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등장했고,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혼다는 "빅 플레이어들이 실축하는 장면을 그동안 봐왔다. 이제 나의 실축 장면도 계속 영상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 분하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공을 차기 전 끝까지 볼까 망설였지만 골키퍼의 반응을 보고 강하게 차려고 했다. 그 결과 확실히 맞지 않았다"며 승부차기 실축 장면에 대해 분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혼다는 "누가 뭐래도 패자가 된 것은 틀림없다. 우리가 좋은 축구를 했고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그리고 졌다. 이런 것들이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치열한 승부에 익숙하지 않았고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정신력이 부족했던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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