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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새해 비(非)IT 시장서 '달린다'


엔카, 메모리 반도체 모듈 등 비IT 사업 확대 주력

[김국배기자] IT 서비스 기업 SK C&C가 비(非)IT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과 IT 아웃소싱을 의미하는 IT 서비스 사업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IT 서비스 사업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재편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SK C&C의 IT 서비스 사업부문 매출비중은 56%까지 줄었든 반면 중고차 매매 등을 포함하는 나머지 비IT 사업(유통 및 기타부문)은 40.1%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IT 서비스 매출비중은 70.5%, 지난해는 63.8%였다. 물류 BPO 사업을 키우고 있는 삼성SDS의 3분기 IT 서비스 사업 매출비중은 71.5%다.

사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들이 공공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영향에 더해, SK C&C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성장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 C&C는 지속적으로 'IT 서비스를 넘어, 국내를 넘어(Beyond IT, Beyond Domestic)'를 추구해왔다"며 "더 이상 회사의 정체성을 IT 서비스 기업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엔카, 글로벌 시장도 눈독

현재 SK C&C가 중점을 두는 비IT 사업의 두 축은 온라인·모바일 기반 중고차 유통사업 '엔카'와 메모리 반도체 모듈 유통사업이다. SK C&C는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두 사업 조직을 비IT 서비스 사업부문 산하로 한데 모았다.

지난 2012년 중고차 업체 엔카네트웍스 인수한 SK C&C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호주 1위 온라인 자동차기업 카세일즈닷컴과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유통 전문 합작기업(JV)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엔카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SK C&C 관계자는 "엔카네트웍스 인수 이후 오프라인 직영센터는 기존의 26개에서 단 한 곳도 늘리지 않았다"며 "이미 엔카닷컴은 온라인 중고차 유통사이트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모듈, 중화권 공략

SK C&C는 지난 3분기 홍콩에 위치한 스마트기기 유통업체 ISD테크놀로지도 인수하며 반도체 유통시장에도 진출했다.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은 태블릿PC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D램 완제품(모듈), 마이크로SD,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시장이다. 전세계적으로 33조원 규모인 이 시장은 홍콩, 대만, 중국 등 중화권 업체들이 포진해있다.

SK C&C는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임원을 지내고 대만기업 에이데이터(Adata) 대표를 역임한 반도체 마케팅 전문가 김일웅 부사장을 올초 영입하며 영업채널 확보해 주력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화권 중심으로 사업수행을 위한 생태계를 확보하고 추후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영업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이러한 비IT 사업 등의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누계로 전체 매출액의 15.8%(2천749억원)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글로벌 매출비중이 15%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사업비중이 줄고 있는 기존 IT 서비스 사업은 프리미엄 IT 서비스로의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프리미엄 IT 서비스란 경영전략과 IT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기반의 서비스를 말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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