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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두 쌍의 글로벌 커플과 이병헌, 영화계 이슈 톱10②


4편의 천만영화 탄생, 조연들의 눈부신 활약

[정명화기자] 2014년 영화계는 무려 4편의 천만영화를 양산했다. 올 초 첫 천만영화의 축포를 쏜 '변호인'을 시작으로 외화 '겨울왕국',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을 새로 쓴 1천800만 동원작 '명량'에 이어 '인터스텔라'(12월 20일 기준, 약 983만)가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3년 한국영화 첫 천만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10년, 한국영화는 영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명량'의 놀라운 진기록 행진과 할리우드 영화 신드롬, 여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여러편의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넘쳤다.

'렛 잇 고'를 전국적으로 유행시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와 그 뒤를 이은 '인터스텔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전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한국영화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연배우 못지 않은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빛났다. 영화의 소재를 찾기위한 영화계의 노력은 다양한 콘텐츠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역시 웹툰 원작의 영화들이 대거 쏟아졌다.

영화가 맺어준 두쌍의 글로벌 커플

바햐흐로 글로벌 시대다. 시대적 흐름을 타고 올해 영화계에는 두 쌍의 글로벌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 5월 배우 배두나가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짐 스터게스와 열애를 공식 인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한국과 할리우드, 일본 등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 온 배두나는 지난 5월 유명 스타 짐 스터게스와 열애설을 사실로 밝혀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제67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배두나는 짐 스터게스를 "남자친구"로 인정했다. 서로 이성적 호감을 갖고 교제 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 이후 현지에서 직접 입을 연 케이스였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출연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열애처럼 영화로 맺어진 글로벌 커플이 대중과 관심을 모았다. 바로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부부. 영화 '만추'의 연출자와 주연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꾸준히 열애설이 돌았으나 이에 대해 극구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돌연 결혼을 공식 발표하면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축복을 받았다.

'대륙의 여신'으로 불리는 톱스타이자 국내에서 유난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탕웨이는 '탕새댁'이라는 애칭과 함께 대표적인 호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렛잇고' 신드롬과 두편의 천만 외화 탄생

2014년 영화계는 무려 네편의 천만영화를 만들어냈다. 새해 초 천만 돌파의 낭보를 전한 '변호인'을 시작으로 외화 '겨울왕국'과 역대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새롭게 쓴 '명량'에 이어 '인터스텔라'의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영화계는 오랫동안 지켜온 한국영화의 압도적 점유율을 외화에 내주었다. 그 뒤에는 '겨울왕국'과 '인터스텔라' 등 외화의 인기가 큰 몫을 했다. 전국을 '렛 잇 고'로 물들인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딛고 천만 동원의 쾌거를 이뤘다. '겨울왕국'의 한국 내 흥행은 전세계적으로도 상위권을 기록할만큼 뜨거웠다.

'겨울왕국'을 위시해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등이 줄줄이 극장가에 등장, 한국영화를 압도했다.

12월을 기해 또 한편의 천만영화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인터스텔라' 역시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힐만큼 높은 흥행 기록을 올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난해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가족애와 신파적 감성, 에듀테인먼트의 결합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천만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천만 클럽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님아~', '한공주'의 흥행, 대기업의 영역은 어디까지?

올해 극장가는 괄목할만한 독립영화 여러편을 양산했다.독립영화 혹은 다양성 영화로 불리는 저예산 영화들이 대기업의 배급망을 타고 관객과 만나 조명받았다.

영화제 시상식을 휩쓴 히로인 천우희를 만들어낸 영화 '한공주'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200여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났다. 전국 누적관객 22만4천478명을 동원하며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올렸으며 주연배우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2월 겨울 극장가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흥행 파란을 일으켰다. TV를 통해 방영된 노부부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내놓은 이 작품은 저예산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며 흥행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5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대기업 계열의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맡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한공주'가 200여개 스크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600여개까지 스크린을 확대하며 또 다른 양극화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른 조건의 독립영화들이 불과 십여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것과 비교해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된 것

대기업의 수혜를 업은 행운의 독립영화 몇편만이 주목을 받으면서 더 많은 독립영화들의 소외와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유해진-오달수, 조연배우 전성시대

한국영화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주연으로 기용되는 톱스타들의 티켓 파워는 물론이고 비중있는 조연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주연보다 바쁜 조연'으로 불리는 인기 조연배우들은 한국영화 개봉작마다 얼굴을 비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여름 한국영화 빅4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네 편의 작품에서 이경영은 두 편의 영화에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이어 '타짜:신의 손'과 '제보자', '패션왕'에 연달아 얼굴을 비쳤다. 송영창 역시 '변호인', '하이힐', '군도:민란의 시대', '역린' 등에 출연해 다작 활동을 보여주었다.

마동석, 곽도원, 이성민, 조진웅, 고창석, 라미란 등이 각종 영화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장 돋보이는 조연 스타는 단연 유해진과 오달수였다.

유해진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발군의 연기력과 웃음으로 영화의 흥행을 견인했다. 여름 흥행 시장에 이어 추석 시즌에는 '타짜:신의 손'으로 멘토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달수는 콤비 연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영역을 구축했다. 천만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와 호흡을 이뤄 찰떡 파트너십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에서는 황정민의 단짝이 됐다. 가족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오달수는 황정민의 옆을 평생동안 지키는 친구로 웃음을 준다. 콤비 사극의 새 지평을 연 '조선명탐정'이 전편의 흥행을 업고 속편으로 탄생, 오달수와 김명민의 콤비플레이를 한 번 더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내우외환에 운 영화들

예기치 못한 사건과 이슈로 눈물을 흘린 영화들도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전국이 비탄과 무기력에 빠지며 극장가도 직격타를 입었다. 예정됐던 홍보 스케줄과 공식 행사, 인터뷰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당시 '역린', '표적', '우는 남자', '인간 중독' 등이 제작보고회, 주연배우 인터뷰 등을 진행하지 못해 홍보 마케팅에 차질을 빚으며 속을 끓여야했다.

글로벌 스타로 승승장구하던 이병헌의 협박 스캔들도 주연작 개봉에 영향을 미쳤다. 걸그룹 멤버와 모델 출신 이모씨가 이병헌의 사생활과 음담패설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50억원을 요구한 협박 사건은 큰 화제가 됐다. 배우 이민정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병헌의 사생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면서 주연작 '협녀'의 개봉 스케줄까지 연기시키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올해 개봉 예정이던 '협녀'는 2015년으로 개봉을 연기한 상태다.

톱스타 송혜교의 탈세 사건 역시 주연작의 개봉을 앞두고 불거져 영화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신작 '두근 두근 내 인생'의 개봉 전 송혜교는 3년여 54억 원에 대해 증빙서류 없이 임의로 경비 처리를 하거나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증빙을 중복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송혜교는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단상에 올라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냉담한 대중심리의 반영 탓인지, '두근두근 내 인생'은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완성도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김옥빈과 윤계상, 유해진이 출연한 '소수의견'은 정권의 눈치보기 탓에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손아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소수의견'은 강제 철거 현장에서 죽은 16세 소년의 아버지가 진압 중 사망한 20세 의경의 살인자로 체포된 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 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으나 제작 후 1년여가 지나도록 개봉하지 못한 작품에 대한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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