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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움직임에도 갈길 먼 국산 DB 산업


오라클 등 외산 기업들의 공세, 일부 공공기관 보수적 태도 지적

[이부연기자] 국산 데이터베이스(DB) 업체들도 올해는 빛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공공기관 소프트웨어(SW) 국산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지만, 오라클 등 기존에 시장을 잡고 있던 외국계 DB업체들의 공세와 일부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보수적 자세가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산 DB 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DB 업체로는 가장 활발한 사업을 보였던 티맥스데이터의 경우에도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알티베이스의 경우 자금 유동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데이터 관계자는 "티맥스데이터는 올해 한국수자원공사 등 여러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 구축 사업을 수주했지만 매출은 전년비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여전히 일부 공공기관 DB 담당자들이 기존 외산 DB 사용을 선호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산 기업들은 '라이선스관리서비스(LMS)'를 들어 자사 제품 계약 해지를 막는 등 공세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LMS는 기업들이 DB 안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하는 서비스로, 이를 사용하면 비용이 청구된다. 하지만 문제는 처음부터 이 LMS의 세부 내용을 고지하지 않다가 국산 및 타 제품으로 교환하려 계약을 해지하려고 할 때 감당하기 힘든 액수의 비용을 청구한다는 점이다.

오라클 DB를 사용하는 한 국내 금융사 관계자는 "최근 오라클로부터 수십억원에 달하는 LMS 비용을 청구받았다"며 "기존에 DB사용료도 상당한데, 계약 당시 고지 받지 않은 라이선스 비용을 추가로 내야한다니 당황스럽다.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의 일부 DB 사업권을 운영하는 담당자들의 보수적인 자세도 문제로 꼽힌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반면 호환성이나 시스템을 재구축 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담당자들이 굳이 국산 DB로 교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티맥스데이터 관계자는 "국산 DB는 성능면에서 이미 외산을 따라잡았고 비용면에서도 월등히 나은데도 여전히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최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실제 테스트를 통해 오라클 제품보다 티베로가 낫다는 것을 확인한 후 교체에 들어갔는데, 이와 같이 더 많은 공공기관들이 이러한 실질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국산 DB의 성능을 인정하고 사용해야 국산 DB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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