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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모바일 만난 여의도, 色다른 정치실험


[기획②]페북·트위터에 팟캐스트로 무장한 정치, 소통 '고민'

[조석근기자] 차세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여의도의 정치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의 대중 소통은 주로 대규모 군중연설을 통한 방법이나 당원 조직을 통한 방법, 그리고 방송과 신문 등 매스미디어를 통한 방법이 전부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정치인의 소통 역시 변하고 있다.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동안 선거를 위한 동원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일반 시민들과 당원들이 적극적인 국정 참여자로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전통적인 소통에서 밀려왔던 개별 정치인과 소수 정당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스스로 매스미디어 역할을 하게 되면서 보다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대중에서 알리기 쉬워졌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소통' 앱으로 정치후원금도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아예 자신의 '모바일 지역구'라고 부른다. 하루 3시간씩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며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라는 것이다. 특히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 등 국회 회기 중에 페이스북 계정으로 들어오는 메시지들은 흔히 보기 힘든 고급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 의원은 "지난 10월 안전행정위 국감의 경우 소방공무원들의 국가직화와 공무원연금 개편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며 "평소 직접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공무원들이 직접 내 페이스북 계정으로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생생한 제보들을 들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방송을 내보내는 경우다. 같은 당 유시민 전 장관, 진중권 교수와 함께 만드는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회당 평균적으로 100만명이 내려받아 아이튠스 팟캐스트 부문에서 주마다 1위~5위를 오르내린다. 국내 대표 파워 트위터리언으로 손꼽히는 세 사람다운 성적이다.

노 전 대표는 "정의당 신입 당원들이 요즘 꽤 늘었는데 입당 계기가 '노유진의 정치카페'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하더라"며 "개인적으론 현안과 쟁점에 대한 내 생각을 언론의 편집을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이런 정치인들에 대한 후원까지 가능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스마트폰 정치후원 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한 것. SK텔레콤의 '스마트 청구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실시간 후원하는 기능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스마트폰으로 통신요금이나 공과금을 납부하듯 소액 후원이 쉽게 이뤄지도록 했다"며 "정치후원금이 연말정산 공제대상이다 보니 12월이면 이용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與野 일반인·당원 실질적 '정치 참여' 고민 중

그렇다면 개별 정치인이 아닌, 정당들의 모바일 기술 활용도는 어떨까. 비근한 예로 새누리당은 지난 5월 '누구나 참여하는 모바일 정당'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크레이지 파티'를 출범했다. 일반 시민들을 온라인 토론장으로 끌어들여 현안에 대한 이들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한다는 의도다. 실제 성공 여부를 떠나 '참여'와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5일 당 차원에서 무료 SNS 앱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공언했다. 연말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만 3~5세 누리과정 지원 예산 같은 긴급 현안들에 대해 당원들의 의견을 실시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실 관계자는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14만5천명 가운데 당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편하게 이용하는 만큼 보다 친밀하게 당원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7일 '한국형 플랫폼 정당으로 혁신은 가능한가' 토론회를 통해 '한국형 플랫폼 정당'이라는 화두를 끄집어냈다. 비정규직, 20~30대 청년층, 영세 자영업자 등 기성 정치로부터 소외된 그룹의 창구로서, 정당이 일종의 '플랫폼(광장)'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이해관계와 관심사를 직접 제시할 온라인 툴(도구)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주요 당내 선거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 일반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동원선거 논란처럼 온라인화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전력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장화철 전 인터넷소통위원장은 최근 온라인 정당화에 필수적인 자체 플랫폼 엔진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당원·당비관리, 전자당원증 발급, SNS 소통, 전자투표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통합형 엔진으로 지난해 6월부터 개발을 추진했다고 한다.

장 전 위원장은 "당원과 일반인 회원이 모두 가입할 수 있는 구조로 조직동원과 같은 불법선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당내 현직 의원이나 특정 세력의 기득권을 무너뜨려 정당 운영을 투명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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