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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성맨 잇단 영입 왜?


임형규 이어 이호수… SW 강화 및 ICT 혁신 박차

[정기수기자] SK그룹이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이호수 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부사장)을 사장급인 최고기술위원으로 영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SK그룹이 내년 경영 화두를 '전략적 혁신'으로 삼고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그 첫 신호탄이 켜졌다는 평가다.

이 전 부사장의 영입은 그룹 차원의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는 물론 ICT(정보통신기술)에서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는 이 전 부사장을 사장급에 해당하는 최고기술위원으로 영입하기로 했으며, 다음달부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정보통신기술)기술성장특별위원회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관련 관계사들의 보유역량과 제반 이슈를 분석하고, 역량 제고 및 미래전략을 수립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사장은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IBM 왓슨(Watson) 연구소를 거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장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맡은 바 있는 ICT 분야 기술적인 지식과 비즈니스 경험을 겸비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가라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전반적인 SW 설계를 맡아 삼성 애플리케이션 마켓 '삼성앱스'와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의 전신 '바다', 그리고 메신저 '챗온' 등의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SK는 이 전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무엇보다도 그룹의 SW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전 부사장은 임형규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기술성장 위원장(SK텔레콤 부회장)을 조력해 ICT 분야 새 성장동력 창출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의 SW 역량 강화 업무도 함께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는 지난해 삼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출 신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임 부회장이 SK하이닉스 사내이사도 맡으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 업무에도 관여해 역량 강화에 협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이호수 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그룹 주력인 에너지∙화학,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의 경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예고한 전략적 혁신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ICT 분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에 사업구조의 합리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달 29일 CEO세미나를 열고 현 위기를 총수 부재와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에 있다고 판단, 강력한 사업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의 경우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되, 실적이 미흡한 사업은 필요한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철수 가능성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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