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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vs 협력업체 노사갈등 '3자 협의체' 실마리


고용승계 약속·임단협 체결 이견 커 결과는 미지수

[정미하기자] 케이블TV방송사 씨앤앰의 전 협력업체 직원들이 고용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가운데 씨앤앰이 3자 협의체를 통해 해결을 제안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들과 씨앤앰간 풀리지 않는 '노사문제'가 3자 협의체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지원아래 씨앤앰,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 대표를 포함한 희망연대노동조합 간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협력업체 농성 근로자들의 고용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원청업체인 씨앤앰이 협력업체의 노사문제에 대해 법적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상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3자 협의체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씨앤앰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쟁점은 해고자 복직과 고용승계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 협력업체 노동자 측과의 '고용환경'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

전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109명 해고자에 대한 복직과 협력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보장,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의 근거로 지난 2013년 7월4일 장 대표가 이종탁 희망연대노동조합 위원장과 고용승계 보장을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향후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을 씨앤앰 측이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장 대표가 이날 3자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은 ‘소모전’만 계속되는 이같은 소모전을 벗어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장 대표는 우선 3자 협의체를 통해 계약 종료된 직원들의 고용 문제부터 선결하고 다른 문제를 연계해서 풀자는 입장을 공표한 것이다.

장 대표 역시 이날 농성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경영상 어려움과 고객 불만을 방치하기 어렵고, 전광판 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씨앤앰 협력업체 직원 2명은 프레스센터 앞에 설치된 전광판 위에서 15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 고용승계 "약속했다" vs "그럴 수도 없다"

씨앤앰 측의 협의체 구성제안에 대해 노조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력업체 노조는 이날 장 대표가 제안한 '3자 협의체' 참여와 관련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 사태를 회피하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면서도 "씨앤앰 사측에서 특정한 교섭 형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노조는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역시 "씨앤앰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그 합의사항을 어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는 협력업체 경영진이 노력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인도적·도의적 차원에서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계약종료 협력업체 농성직원의 고용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해 협상테이블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세부 협상에서 얼마나 양 측 입장이 조율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기관이나 투자회사의 지분률이 높은 씨앤앰의 경영구조상 장 대표가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 역시 "매각은 씨앤앰의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지분을 갖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등 투자자들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경영에 대한 책임과 운영에 대한 결정권은 제가 갖고 있지만 매각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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