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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GPU까지 …가상화 도입 범위 확대


비용 줄이고 효율성 높여, 동명대 대학 최초로 GPU 가상화

[이부연기자]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가상화(Virtualizaion)란 컴퓨팅의 기능(성능)을 논리적으로 나눠 여러 기능이나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고성능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주로 가상화해 쓰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가상화하면서 교육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최근 동명대학교는 시트릭스의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해 GPU 가상화 기반의 BIM 환경 구축에 성공했다. BIM(빌딩정보모델링)은 건물의 하드웨어 사양과 비용, 공사기간, 관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포함해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건물의 어느 부분을 언제 교체 보수해야 하는지, 공사기간은 어느 정도이며,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등 관리해주는 기술이다.

BIM은 지난 2008년부터 공공건축물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500억원 이상 공사에 BIM이 의무적으로 도입되면서 활용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동명대학교는 전공학과에 BIM 과목을 신설한 첫번째 학교로 기록됐다.

하지만 BIM 교육을 하려면 고사양 BIM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문제였다. BIM은 3D 설계를 기본으로 하는데다, 다양한 공정과 관리, 비용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일반적인 캐드(CAD) 보다 고가의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4~5년 마다 한번씩 PC를 교체해야 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동명대학교 임남기 건축디자인대학장은 "건물의 하드웨어만 자체만 입체적으로 모델링하는 것이 3D라면, 공정과 비용까지 결합된 BIM은 5D라고 부를 정도"라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BIM 실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한 끝에 GPU 가상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GPU를 가상화한 것은 동명대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가상화 이후 학생들은 BIM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가정의 저사양 PC에서도 시스템에 접속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학교 입장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인원의 학생을 교육할 수 있게 됐다.

임 학장은 "과연 가상 환경에서 대용량 3D 이미지가 잘 지원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테스트 결과,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품질이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다른 단과 대학들에서 우리 사례를 벤치마켕해 자체적으로 GPU 가상화를 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30명 동시에 한 서버서 캐드 작업"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초 시트릭스의 젠앱 6.5 기술을 통해 한 대의 서버에서 30명 이상이 3D 캐드 프로그램 설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GPU 가상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각 개인이 작업한 도면과 설계 정보를 사내에 구축한 서버에 모두 저장하고 작업자는 필요할 때마다 서버에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에 2D 캐드 환경을 3D 캐드로 전환하면서 가상화를구축을 고민해왔다. 3D 캐드를 사용하면서 서버 데이터 소요량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원활한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에 한 서버에서 20명까지 동시 접속해 설계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3D 캐드로 업그레이드하면서 10명 정도만 수용인원이 크게 줄었다.

대우조선해양 정보기술팀 윤문경 과장은 "큰 규모의 선박이나 해양 구조물을 설계하기 위해 사내에서 2천명의 현지 설계자와 1천800명의 협력사 설계자를 포함해 3천800명이 동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상화를 통해 연간 10억 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대처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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