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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딜레마' 양현종, 오승환식 우회로도 있다


오승환,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 우뚝선 뒤 메이저 꿈 밝혀

[정명의기자] 양현종과 KIA 타이거즈가 고심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KBO에 통보했다. KBO는 즉각 이를 KIA에 알렸다. 하지만 KIA는 "만족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KIA와 양현종은 내심 500만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다. 현지 언론이 양현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 하지만 현실은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 200만달러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는 100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양현종은 KIA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KIA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팀의 자산인 선수를 타 구단에 헐값으로 넘기기가 쉽지 않다. 또한 양현종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라는 점에서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강하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볼 필요도 있다. 1년 전 오승환의 선택지는 양현종이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당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행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국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2년 간 최대 9억엔에 이르는 계약이었다.

올 시즌 센트럴리그 구원왕(39세이브)을 차지한 오승환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과 한신은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빠르면 2016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오승환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게 된다면 계약 규모 역시 클 수가 없다.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자연히 빅리그로 올라갈 기회도 줄어든다.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전전하는 모습은 양현종 본인은 물론 한국의 모든 팬들이 바라는 장면이 아니다. 물론, 양현종이 기회를 살려 빅리그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양현종도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현종의 경우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일본 구단들도 꾸준히 양현종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그 공백을 양현종과 장원준(롯데) 등 한국 선수들로 메우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현종보다 경력에서 뒤질 것이 없는 오승환도 일본을 먼저 선택해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경우 오승환은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양현종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궁극적인 목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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