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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음유시인 곽진언, '슈퍼스타K'의 '자랑'이 된 남자


곽진언, 김필 꺾고 우승…강한 뚝심, 진가 빛났다

[장진리기자] 곽진언, 그는 소리 없이 강한 뚝심의 승부사였다.

21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Mnet '슈퍼스타K 6' 결승전에서는 곽진언이 강력한 라이벌 김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 곽진언은 자율곡 미션으로 조용필의 히트곡 '단발머리'를, 자작곡 미션에서는 담백한 가사가 돋보이는 '자랑'을 선보였다.

자율곡 미션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를 부르며 글로벌 가수의 가능성을 보인 김필에게 10점을 뒤지며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승부사' 곽진언의 진가는 자작곡 미션에서 발휘됐다. 마지막 단 한 번의 무대, 오랜 고민 끝에 곽진언이 꺼내든 카드는 통기타 하나. '슈퍼스타K'의 결승전 무대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출한 무대였지만 감동과 여운은 깊었다.

'이젠 내가 겁이 많아진 것도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것도/나보다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기대는 법을 알기 때문이야',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라는 담백한 가사는 그 어떤 화려한 문장보다 아름다웠다.

통기타 하나만을 둘러 멘 곽진언은 홀로 넓은 '슈퍼스타K 6' 결승전 무대를 꽉 채웠다. 관객도, 심사위원도, TV 앞 시청자도 곽진언의 노래에 숨을 죽였다. 지역 예선 첫 등장부터 1991년생이라고는 믿지 못할 깊은 감수성을 자랑한 곽진언의 진가가 제대로 빛나는 순간이었다.

심사위원 역시 곽진언의 무대에 극찬을 쏟아냈다. 97점을 준 김범수를 제외하고, 이승철-윤종신-백지영은 "최고의 무대였다"며 99점을 부여했다. 가슴을 울리는 자작곡 '자랑'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사로잡은 곽진언은 결국 최고의 라이벌 김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로 호명된 곽진언은 감격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여섯 번째 슈퍼스타K가 된 곽진언은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음악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같이 열심히 한 TOP11에게도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단순하지만 '더 열심히 음악하겠다'는 곽진언의 포부는 곽진언의 음악과도 꼭 닮아 있었다.

지역 예선부터 생방송까지 곽진언은 꾸준히 '곽진언표 음악'을 선보여 왔다. 뭘 해도 곽진언의 감성으로 소화하는 곽진언표 음악은 결국 8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시청자들의 가슴에 도달했다.

이제 곽진언은 '슈퍼스타K' 참가자가 아니라 가수 곽진언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오랜 시간 홍대 카페에서 노래했던 곽진언은 '슈퍼스타K'를 통해 일어섰고, '슈퍼스타K'는 곽진언이라는 원석을 발굴해내며 위기에서 극적으로 일어났다. 우직한 뚝심처럼 묵묵히 음악을 하는 곽진언, 그의 자작곡처럼 그와 그의 음악은 '슈퍼스타K'의 '자랑'이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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