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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슈틸리케, 결국 박주영이 살아나야?


공격수 대안 부재에 답답한 상황, 새 얼굴 찾기도 시간 부족

[이성필기자] 깜짝 발탁은 없는데 마땅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수에 대한 깊은 고민이다.

한국대표팀은 요르단-이란으로 이어진 중동 원정 2연전을 끝냈다. 1승 1패, 1득점 1실점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록은 나쁘지 않은' 2연전이었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묻어 나온다. 10월에 치른 파라과이(2-0 승), 코스타리카(1-3 패)전까지 함께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확실한 중앙 공격수 부재 문제다. 4경기에서 소위 타깃맨으로 불리는 중앙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경우는 코스타리카전 이동국(전북 현대)이 전부다. 나머지 골은 좌우 윙어 한교원(전북 현대), 김민우(사간도스), 남태희(레퀴야) 등 공격 2선에서 나왔다.

올 시즌 대표팀이 치른 경기 전체로 넓혀봐도 1월 코스타리카(김신욱), 3월 그리스(박주영, 알 샤밥), 9월 베네수엘라(이동국 2골)전에서만 스트라이커가 골을 기록했다. A매치 15경기에서 넣은 13골 중 중앙 공격수가 기록한 골은 5골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러시아전에서 박주영과 교체로 뛰었던 이근호가 제로톱의 중심에 서서 골을 넣었다는 것을 포함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을 마치고 20일 귀국 인터뷰에서 "공격에 대한 걱정은 충분히 공감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 공격수 대안이 없는데 고민해 보겠다"라며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안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일선 지도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전북 현대의 세 번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은 "냉정하게 따져보면 현재 국가대표급 공격수는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외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답답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부상 중인데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12월 내에 호전된다는 보장이 없다. 김신욱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정상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현 시점에서 6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그나마 이동국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이 호전되고 있지만 역시 시간이 걸린다.

K리그로 눈을 돌려도 올 시즌 득점 10위권 내에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공격수 중 원톱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은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종호의 경우 처진 공격수로서의 능력이 더 낫다. 20위권으로 넓혀도 양동현(울산 현대) 정도가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 명단은 12월 9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예비명단 50명을 제출한 뒤 30일에는 최종명단 23명을 추려야 한다. 한국의 첫 경기는 2015년 1월 10일 오만전이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운영 규정에서 아시안컵 본선을 위한 대표소집은 개막일 14일 전이다. 대표팀 소집 시점인 12월 27일 전까지 선수들의 몸상태가 경기에 나설 수 있어야 명단에 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이동국, 김신욱의 대표 차출은 부상 회복이 기적적으로 빨라지지 않는 이상 어렵다는 뜻이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도 박주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귀국 인터부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 박주영,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내년 아시안컵까지 각자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소속팀에서 뛰는 상태를 보고 선발을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다. 특히 공격수의 경우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박주영이 소속팀 경기에 지속적으로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선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대표 소집 전까지 나설 수 있는 경기는 최대 4경기다.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 등 상위권 팀들과의 빡빡한 경기가 끼어 있어 실전 및 골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직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게 여전히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레버쿠젠)을 원톱으로 돌리는 것은 물음표가 붙어 있다. 손흥민은 슈틸리케호에서 아직 골이 없어 조급함도 엿보인다.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K리그 경기들을 관전하며 선수들 상태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표팀에 나서지 않았던 이들의 깜짝 발탁은 없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지만 혹시나 가능성 있는 자원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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