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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노홍철 하차 반대?…'무도'를 정말 사랑한다면


맹목적 팬덤만이 정답은 아니다

[이미영기자]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노홍철 '무한도전' 하차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라앉지 않는 음모론에 현장을 보도한 매체가 '함정 보도'에 대한 해명 기사를 냈을 정도다. 음주운전 연예인들에 대한 날선 비판이 하차로 이어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10일 한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무한도전 노홍철의 하차를 반대한다'는 서명에는 6천여명의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무도'가 정치적 이슈가 되다보니까 정부에서 '무도' 규제하려는 것이다" "노홍철이 술 마시는 것 알고 수작부린 것" 등 다소 억지스러운 내용. 그럼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노홍철의 하차에 대한 아쉬움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4월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길과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길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할 당시 대중은 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하고 비난했다. '무한도전' 하차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노홍철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옹호론과 동정 여론이 있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9년을 함께 해온 원년 멤버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단단한 입지를 굳혔다. '돌아이'와 사기꾼 캐릭터 등 다른 멤버들이 메울 수 없는 대체불가 캐릭터다.

당장 '무한도전'의 방송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 8일 방송은 노홍철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고 목소리만 내보내는 것으로 급하게 해결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이미 녹화를 마친 '쩐의 특집2'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의 계획안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9년 동안 함께 해왔던 노홍철의 하차에 멤버들의 동요도 클 수 밖에 없다.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서로를 다독여왔던 멤버들이다. 중요한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기에 빈자리를 느낄 수도 있다. 5인 체제로 '무한도전'을 이끌어야 하는 멤버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무한도전'을 사랑했던 시청자와 팬들이 노홍철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하차까지 반대하는 맹목적인 팬덤, 무조건적인 감싸안기는 노홍철에게도 '무한도전'에게도 득 될 것이 없다.

당장 노홍철이 하차를 번복한다고 한들, 노홍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와 '돌아이' 등 기존 캐릭터를 고수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기에는 문제가 있다. 다양한 특집을 통해 '정의로움'을 이야기하던 '무한도전'의 본연의 모습과도 거리가 멀다.

'무한도전'은 그간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지난 4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왜 유독 우리 프로그램에만 가혹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만큼 시청자들의 신뢰와 믿음이 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김태호 PD는 그간의 위기에 대해 "예상치 못한 결과의 순간들에 놀랍고 당황스럽다. 숨기고 가리려고 할수록 진실에서 멀어지는 답들을 찾는 것 같다. 오히려 빨리 오픈을 해서 같이 답을 찾아가는 게 현명하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또 "긴 고민 안하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할까 답을 물어본다"고 했다.

노홍철의 하차와 관련, 시청자들은 맹목적 팬덤이 아닌 현명한 대답을 안겨줄 때다. '무한도전'에게 닥친 위기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봐야 할 때다. 크고 작은 사건들을 헤쳐왔던 '무한도전'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진짜 '무한도전'을 사랑한다면.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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