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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6년만에 KS행 넥센…②강팀 돼 '새로운 도전'


핵심 선수들 성장, 염경엽 감독 지도력 어우러져

[류한준기자] 히어로즈는 지난 2010년부터 구단 명칭 앞에 넥센을 사용했다. 팀 창단 첫 해인 2008년 우리 히어로즈(스폰서 우리담배)를 거쳐 두 번째로 삼은 메인스폰서가 넥센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1년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바닥으로 떨어진 성적은 이제는 더 이상 떨어질 데도 없었다. 그러나 2012시즌부터 히어로즈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 2012년, 그리고 2년 연속 PS진출

LG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 합류한 박병호는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지도 아래 투수진도 점점 탄탄한 전력을 갖춰갔다. 손승락이 마운드의 뒷문을 지키면서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이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면서 호타준족 톱타자로 자리잡았다. 대형 유격수로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던 강정호도 쑥쑥 성장했다. 급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팬들의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내보내야 했던 이택근도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히며 복귀시켰다. 어느새 넥센은 그저그런 무명 선수들로만 로스터를 꾸리던 팀이 아니었다.

2012시즌 히어로즈는 전반기 내내 돌풍의 팀이었다.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5월에는 8연승 신바람을 내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돌풍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상승세는 짧게 끝났다. 팀은 부진을 거듭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김시진 감독은 팀을 떠났다. 김성갑 수석코치(현 2군 감독)가 대행을 맡아 2012시즌을 마무리했다.

넥센 구단은 김 감독 후임으로 주루 및 작전코치를 맡고 있던 염경엽 코치에게 사령탑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초보사령탑이었지만 준비된 감독이었다. 코치와 구단 프런트로 일하며 선수단 안팎을 두루 살피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던 염 감독은 넥센을 더욱 단단하고 짜임새 있는 팀으로 바꿔놨다.

2013년, 넥센은 드디어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박병호가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앤드류 밴헤켄과 브랜든 나이트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의 힘도 위력적이었다. 6월 8연패를 당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겼다.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의 꿈을 이뤘다. 2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한화에게 패하면서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처음으로 '가을야구'의 구경꾼이 아닌 손님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가을야구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기쁨과 아쉬움을 모두 가져다줬다.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이겼지만 3, 4, 5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설레였던 넥센의 첫 가을야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2014시즌, 넥센은 지난해 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을 치르는 동안 줄곧 상위권에 머물며 삼성, NC 등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했다. 최종 성적표는 2위였다. 넥센은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했고,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상대팀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3승1패로 물리치고 상승세를 타고 올라온 LG지만 넥센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넥센은 최대 장점인 화력이 위력을 발휘하고 오재영 소사 등 선발투수들이 분발해줘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LG를 꺾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10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히어로즈는 이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새롭고도 위대한 도전에 나서 정규시즌 1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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